서귀포시가 개장 1주년을 맞아 발표한 경기장 관람객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월드컵 관람객 제외)은 내국인 85만9600여 명, 외국인 5만1000여 명, 언론인 710여 명 등 모두 91만 1450여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장 이후 20일간의 관람객을 포함할 경우 개장 1년 동안 관람객수가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시 당국의 분석이다.
이처럼 월드컵경기장에 관람객이 폭주한 것은 월드컵을 전후로 해 경기장의 경관미가 널리 소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월드컵경기장은 이제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명성 뒤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지난 8월 2번의 태풍으로 경기장 지붕막(6개 베이)이 맥없이 뜯겨 나간 게 그것이다. 설계한 것보다 약한 바람에 지붕막이 파손돼 부실시공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시민들의 자존심을 구겼다.
시 당국은 지붕막 훼손에 대한 원인조사를 벌임과 동시에 내년 6월까지 복구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무엇보다 월드컵경기장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후활용 방안이 가장 큰 과제. 적절한 수익사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연간 20억원에 달하는 관리비가 시 재정을 크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경기장 사후활용은 지역 최대 현안이자 민선 시정의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시 당국은 최근 씨멕스 영상관 유치 등을 포함, 다각적인 수익창출사업을 모색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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