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1년 맞은 월드컵경기장 '明과 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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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로 개장 1주년을 맞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대한 평가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최남단 축구전용구장으로 위용을 드러낸 제주월드컵경기장은 국내외로부터 ‘엑셀런트(Excellent)’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무엇보다 지난 6월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도 했다.

서귀포시가 개장 1주년을 맞아 발표한 경기장 관람객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월드컵 관람객 제외)은 내국인 85만9600여 명, 외국인 5만1000여 명, 언론인 710여 명 등 모두 91만 1450여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장 이후 20일간의 관람객을 포함할 경우 개장 1년 동안 관람객수가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게 시 당국의 분석이다.

이처럼 월드컵경기장에 관람객이 폭주한 것은 월드컵을 전후로 해 경기장의 경관미가 널리 소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월드컵경기장은 이제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명성 뒤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지난 8월 2번의 태풍으로 경기장 지붕막(6개 베이)이 맥없이 뜯겨 나간 게 그것이다. 설계한 것보다 약한 바람에 지붕막이 파손돼 부실시공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시민들의 자존심을 구겼다.

시 당국은 지붕막 훼손에 대한 원인조사를 벌임과 동시에 내년 6월까지 복구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무엇보다 월드컵경기장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후활용 방안이 가장 큰 과제. 적절한 수익사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연간 20억원에 달하는 관리비가 시 재정을 크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경기장 사후활용은 지역 최대 현안이자 민선 시정의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시 당국은 최근 씨멕스 영상관 유치 등을 포함, 다각적인 수익창출사업을 모색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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