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방법, 어떤 선택이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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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1990년대 초반 캐나다에서 흥미 있는 조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신이 수술이 불가능한 폐암에 걸렸을 경우 어떤 치료를 받겠습니까?" 라고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방사선 종양학과 의사, 종양내과 의사에게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서로 달랐는데 간호사들은 항암제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골랐고 방사선 종양학과 의사는 방사선 치료만을, 암환자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종양내과 의사들은 죽을 때까지 편안하게 증상에 대한 치료만을 받겠다는 대답이 많았다. 암 환자를 보는 전문가들도 같은 병에 대하여 자기가 있는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는 보고였다.

 

이 글을 읽는 분의 가족 중에 의학적으로 말하는 4기 폐암, 즉 뇌, 뼈, 간 등에 암의 전이가 발견된 경우 어떤 치료를 받는 것이 옳다고 의사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양내과 혹은 호흡기 내과 선생님으로부터 항암제 치료 혹은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4기 폐암도 조직의 종류, 유전자 변이 여부, 전이된 장소와 개수, 환자의 활동도, 나이 등에 따라 치료하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을 들어도 어떤 치료가 진실로 환자에게 도움이 될지 혹은 아무런 치료를 안 하는 것이 옳을지 쉽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암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은 신경과, 방사선 종양학과, 호스피스 의사 및 전문 간호사 등과 함께 환자 및 보호자에게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들이 치료방법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어야만 한다. 폐암의 경우 암이 척추 뼈로 전이되면 갑자기 걷지를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이런 경우 빨리 방사선치료 혹은 수술이 필요하다는 사실, 의식의 변화가 오면 뇌 전이 혹은 전해질 이상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환자의 마지막 순간은 어떻게 다가올 것이라는 것 등을 환자와 가족들이 미리 알고 있다면 조금 쉽게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그 효능이 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진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 및 면역 치료뿐 아니라 다양한 대체의학, 식이요법, 고주파 온열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과연 이런 치료들이 환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환자마다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표준적인 치료 방법으로 권할 수는 없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더 이상 항암 혹은 방사선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부 환자들은 커다란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이전에는 환자들이 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국가암정보센터(http://www.cancer.go.kr/ncic/index.html) 혹은 자기가 다니는 병원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암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고 담당 의사 선생님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환자에 대하여 의논한다면 최상의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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