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1일 오후 도쿄 총리공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월드컵 공동개최의 성공을 통해 조성된 한.일 우호분위기를 양국관계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간다는 데 합의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이 같은 취지를 담은 공동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에서 ‘2002년 한.일 국민교류의 해’ 성공적 마무리, 스포츠 교류 활성화, ‘역사공동위원회’의 내실있는 운영 등 양국의 7대 현안을 완결하기 위해 노력하고,‘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산.관.학 공동연구회’의 내실있는 운영 등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특히 북한의 서해 무력도발사태와 관련, 긴밀한 외교적 공동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 내외는 30일 저녁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아키히토 천황 내외와 공동 호스트 자격으로 각국의 정상들을 영접하고, 경기를 관람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일 출국 인사말을 통해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 “정부는 안보태세를 더욱 굳건히 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한시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군 당국이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