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뒷짐질 여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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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문제를 거론하기가 새삼스럽다. 다시 강조하자면 이젠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그 영향이 이미 산업계는 물론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드리워졌다. 문제는 앞으로다. 기후변화의 속도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는 기후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그제 도의회와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도 그 실태가 여실히 드러난다. 이날 김진국 제주지방기상청장의 주제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30년 후인 2041년에서 2050년 사이 열대야 일수가 32.1일로, 한달 이상 지속돼 현재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폭염일은 현재 3.7일에서 4배가 넘는 15.7일로 급증할 전망이다. 세월이 더 흘러 80년 후엔 어떨 것인가. 2090년대에는 열대야 일수가 74.3일로, 폭염일은 47.7일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한마디로 제주지방이 열대기후로 바뀐다는 얘기다.

온난화의 경고는 그뿐만이 아니다. 기상연구소는 근세기 말 이 고장에서 아예 겨울이 없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지구 온난화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겨울이 없는 뜨거운 제주’는 상상만 해도 충격이다. 그러나 그게 막연히 먼 미래에 닥칠 재앙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가뜩이나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제주지방은 온도에 민감한 1차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산업경제, 관광 등에 미칠 타격이 클 건 불 보듯 뻔하다. 생태계의 변화와 열대 질병의 확산 역시 간과할 수 없는 폐해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기후변화가 당장은 나와 내 가족에게 직접 상관이 없는 미래의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할 때다. 이제 논의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대안을 준비하고 실천할 시점이다.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우리 일상에서의 탄소 발생을 줄이는 노력이다. 백 마디 구호보다 일상에서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고, 절전하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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