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연합뉴스 국내 10대 뉴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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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과 붉은악마 거리응원 열풍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공동 개최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은 사상 처음 16강 본선 진출의 위업을 이룬 여세를 몰아 전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4강 진출 신화를 이룩했다. 이 과정에서 붉은악마를 비롯한 국민적 성원은 경기장은 물론 광화문 네거리 등 전국 방방곡곡을 붉은 물결로 넘쳐 흐르게 했으며, 해외 동포들을 포함한 7000만 겨레가 하나 되는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16대 대통령 선거
21세기 첫 국가 지도자를 뽑는 16대 대통령 선거가 12월 19일 실시된다.
`3김 시대'의 퇴조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31년 만에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 간 양강 대결로 치러지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대선구도 결정과정에서 민주당이 국민경선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 간 후보 단일화가 실현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선에는 이, 노 후보 외에도 민주노동당 권영길,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 사회당 김영규, 국태민안호국당 김길수, 무소속 장세동 후보 등 총 7명이 후보등록을 했다.

◆여중생 2명 미군 장갑차에 압사, 반발 확산
6월 13일 오전 10시45분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에서 이 마을에 사는 조양중학교 2학년 신효순(14).심미선(14)양이 미2사단 공병대 소속 장갑차에 치여 숨졌다. 여중생 2명을 숨지게 한 장갑차 운전병과 관제병은 사건 발생 5개월여 만에 미 군사법원으로부터 무죄평결을 받고 11월 27일 미국으로 떠났다. 이로 인해 시민단체, 종교계, 연예계 등 전국민이 무죄평결 항의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사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을 요구하는 규탄대회에 참여하고 촛불시위가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SOFA 개선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태풍`루사' 한반도 강타
제15호 태풍 `루사(RUSA)'가 8월 31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을 강타해 인명피해 246명(사망 213명.실종 33명), 재산피해 5조1479억원이 발생했다. 1999년 태풍 '올가'의 재산피해액 1조704억원에 비해 5배나 달해 태풍에 따른 재산피해액 중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부는 9월 13일 태풍 피해지역인 전국의 203개 시.군.구, 1917개 읍.면.동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했고, 복구비 7조1778억원을 결정했다.

◆각종 게이트와 `풍'시리즈
각종 `게이트'와 `풍(風)' 시리즈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 한 해였다. `이용호 게이트' 특검팀이 1∼2월 신승환.이형택.이수동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한 데 이어 수지김 살인사건의 주범 윤태식씨가 정.관.언론계에 로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총 25명이 기소됐다. 3월 말에는 `최규선 게이트'로 인해 김대중 대통령 3남 홍걸씨가 기업인들에게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에게 충격을 던져줬다. 또 대선을 앞두고 김대업씨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병역비리 의혹을 폭로한 `병풍(兵風)'과 한나라당이 국가정보원의 도청 의혹을 제기한 `도풍(盜風)' 시리즈가 이어졌다.

◆정부 `북한 핵개발 시인' 발표
10월 17일 한국과 미국의 '북한 핵개발 시인' 발표 후 한미일 3국과 북한 간에 '선(先) 핵개발 포기'와 '선 불가침조약 체결'을 둘러싸고 외교적 공방이 계속 전개됐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중유 북송 중단 결정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개발 계획 폐기 촉구 결의 등이 나왔고 다른 한편으론 거의 사문화돼가는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를 대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군 서해 도발
6월 29일 오전 10시25분 서해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측 해역으로 들어와 아군 고속정에 대해 85㎜포 선제 포격을 가해 고속정 정장 윤영하 소령 등 해군 장병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당시 실종된 한상국 중사의 시신은 8월 9일 인양됐고 중상을 입은 박동혁 상병이 9월 20일 숨졌다. 이 교전으로 남북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으나 북측이 한 달도 안 돼 7월 25일 유감을 표명하면서 남북 간 대화.교류가 재개됐다.

◆탈북자 중국내 외교공관 진입 러시
중국 베이징(北京) 스페인 대사관 진입(3월)을 시작으로 선양(瀋陽) 일본 총영사관 진입(5월), 중국 보안요원들의 한국 외교관.기자 폭행사건(6월), 중국 외교부 청사 진입 시도(9월) 등 탈북자들의 주중 외국 공관 진입 사건이 1년 내내 이어졌다. 탈북자들의 '기획 망명'이 국내외 파장을 증폭시키자 중국은 주중 한국 공관을 통한 탈북자들의 망명행을 사실상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부산 아시안게임과 북한 응원단 인기
항도 부산에서 개최된 제14회 아시안게임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모든 회원국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로 치러졌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달성했다. 부산 아시안게임은 특히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측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해 민족사적 의미를 더했으며 북한의 미녀 응원단은 대회기간 내내 가는 곳마다 관중들과 매스컴의 비상한 주목을 받으며 화제를 뿌렸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거듭 부결
중립내각 구성을 위해 7월 10일 이한동 총리가 사퇴한 뒤 지명된 장상, 장대환 두 총리서리가 잇따라 국회의 인준을 받지 못해 86일간의 총리 부재 사태가 발생했다.
7월 11일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인 장상 서리가 임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동의안 표결이 이뤄졌으나 찬성 100, 반대 142, 기권 1, 무효 1표로 부결됐고 장대환 서리 임명동의안도 찬성 112, 반대 151표로 부결됐다.
결국 9월 11일 김석수 총리서리가 세 번째로 임명돼 10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10, 반대 31표로 인준안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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