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보훈의 의미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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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와 나라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임들은 불변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 그 충성 새로워라.”

이는 현충일 노래의 한 구절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불러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제57회 현충일인 오늘, 제주시 충혼묘지를 비롯한 도내 곳곳의 충혼묘지에선 가신 임들을 추모하는 향 사르는 연기와 함께 그 노래가 다시 울려퍼질 것이다. 또한 추념식과 함께 1분간의 사이렌 소리도 울릴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 노래가 잊혀지고, 사이렌 소리마저 귓전에서 멀어지고 있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현충일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다, 기성세대들조차도 단순히 ‘노는 날’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현충일이 무슨 날이냐는 물음에 어느 학생이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이라 대답하는 시대다. 심지어는 “학원 안 가는 날이니 기쁘다”는 반응도 있다.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나온 말이지만, 그저 웃어넘길 수 만은 없는 딱한 현실이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진 청소년들의 그러한 인식과 관심은 기성세대의 보훈 의식 부재에서 비롯한다. 현충일을 그저 하루 쉬는 날로 여기고, 골프장이나 유명 관광지로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자연적으로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공휴일에 하루 쉬며 심신을 충전하는 것까지야 나무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만큼은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선열들에 대해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하는 것이 마땅하다.

목숨은 누구에게나 고귀하다. 그 목숨을 겨레와 나라 위해 바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값지고 숭고한 일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조국 수호를 위해 이름 모를 들녘에서 산화한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예우하는 건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실천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인 것이다.

거창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오늘 아침 조기(弔旗)를 게양하자. 더는 10시에 울리는 사이렌에 맞춰 묵념을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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