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섬·범섬 식생 보호위해 번식 토끼·염소 포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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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는 천연보호구역인 문섬과 범섬의 식생 보호를 위해 이곳에서 번식 중인 토끼와 염소에 대해 이달 중 포획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1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문섬(면적 9만6000여 ㎡)에서는 몇 년 전 한 주민이 방사한 앙고라 품종의 집토끼가 급속하게 번져 현재 400여 마리가 토굴 등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섬(면적 9만3000여 ㎡)에서도 1950년대 주민들의 거주 당시 기르던 토끼와 염소가 50년 넘도록 방치되면서 개체수가 각각 200여 마리, 50여 마리로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문섬과 범섬에 불어난 토끼와 염소 수백 마리가 섬에서 자라는 초목의 잎과 줄기, 뿌리 등을 마구 갉아먹어 고유의 식생을 위협하고 있다.

시 당국은 방사 토끼와 염소로 인해 자생식물의 피해가 커지자 올 들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섬.범섬내 동물 포획 승인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또 동물 포획에 따른 사업비를 시 당국에 지원했다.

시 당국은 문화재청이 지원한 사업비를 연내 집행한 후 2004년까지 3개년간 연차적으로 포획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포획시 안전성을 확보하고 동물애호단체 등으로부터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된 문섬과 범섬에서는 생달나무와 소기나무, 후박나무 등 다양한 상록활엽수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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