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수출 일부 감귤서 궤양병 발견…농가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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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한 자식, 사고로 잃은 꼴이지.”
미국에 수출된 일부 감귤에서 궤양병이 발생해 통관대기 중이던 1210t 전량에 대해 반송조치가 내려지자 남원읍 의귀리와 대정읍 안성리 등 남제주군내 두 군데 수출단지의 농민들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휩싸인 채 할말을 잃은 표정들이다.

미국의 까다로운 농산물 통관 절차 때문에 농약 잔류허용기준치 등을 지키기 위해 온갖 신경을 기울였던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 남원읍 의귀수출단지 김동수 회장은 거푸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농사는 이것으로 끝난 거지. 아직 수확 못 한 감귤은 눈비 때문에 품질도 좋지 않을 테고…”

대정읍 안성단지 문복래 회장은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집중된 각종 농자재 대금과 영농자금 상환을 생각하면 막막할 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편 반송조치된 감귤들은 다시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이를 제3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감협 무역사무소 관계자는 11일 “반송조치된 감귤들을 캐나다 등지로 수출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수출단가는 대미 수출 가격인 3300원(3.75㎏ 기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출 감귤에 대한 반송 결정은 당장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미 수출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16일 제주농업시험장 감귤연구센터에서 열렸던 감귤 수출 간담회에서 김광식 연구관이 “미국측은 궤양병 발생 농가에 대해 2년간 수출금지 및 2년 경과 후 해제 여부 재심사 등 검역조건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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