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퓨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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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백인들은 경고를 무시하고 식인종들의 세력권 안으로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함부로 총질을 했다. 그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사냥을 했고, 그럴 목적이 없는 데도 악어나 독사 등에게도 총질을 했다. 그냥 지나가버리면 될 경우에도 악어나 독사들을 죽였다.


밀림 안에서 울려퍼지는 총성은 식인종들에게는 위협감을 주었고 그 총에 맞아 죽은 동물들을 보고 식인종들은 공포에 떨었다.


더구나 백인들은 미행을 하는 식인종들을 보면 덮어놓고 총질을 하여 식인종들을 죽이거나 다치게 했다.


하긴 백인들도 공포에 질려 있었다. 식인종들에 대한 과장된 소문을 듣고 그들은 식인종들을 마치 악귀들의 무리처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식인종의 그림자만 봐도 발포했다.


그런 백인들의 행동이 또 상승작용을 하여 식인종들에게 공포감을 더하게 만들었다.


‘그대로 두면 안된다. 그들은 우리의 영토를 점령하고 우리들을 모두 죽인다.’


식인종들은 그렇게 생각했고, 살기 위해서 반격을 했다. 기습이었으며 많은 백인들이 살해되었다. 살해된 백인들이 구워먹힌 경우도 있었는데, 그건 식인종들이 식량으로 삼으려고 한 짓이 아니었다. 그것은 공포에서의 해방과 승리의 쾌감이 낳은 산물이었다.


처참하게 구워먹힌 시신을 본 백인들은 그 다음에는 무자비한 소탕전을 벌였으며 그런 소탕전 때문에 식인종이 아닌 원주민들까지도 희생되었다. 희생된 원주민들도 백인들의 적이 되었다.


세밀 일행은 그날 태연하게 모닥불을 피워놓고 약 한 시간쯤 쉰 다음 다시 걸어갔다. 식인종들은 계속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감시를 하고 있었으나 공격은 하지 않았다.


세밀은 그날 오후 늦게 어느 원주민 마을에 도착했다. 죽음의 원시림 어귀에 있는 마을이었는데 평화적인 사람들이었으며 세밀과는 잘 아는 사이였다.


식인종들은 세밀 일행이 마을 어귀에 들어갈 때까지 미행을 하다가 멈췄다. 돌아간 것이 아니라 세밀 일행이 마을에 들어가 뭘 하는지를 감시하고 있었다.


세밀 일행이 마을에 들어서자 수십 명의 마을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 모두 창이나 칼로 무장하고 있었고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루이스 여사가 비명을 질렀고, 삼슨이 또 총을 들어올렸으나 세밀은 고함을 질러 그를 제지했다. 마을 사람들은 당시 손님들을 환영하려고 나온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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