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범의 정체(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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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아가씨의 어머니는 딸이 데리고 온 남자친구를 환영했다.
어머니는 방을 하나 비워주었다.

아가씨는 방안에 있는 대나무 침대에 누워 장난스러운 눈짓을 했다. 옷을 벗으라는 눈짓이었으므로 거역할 수가 없었다.

가보구로 아가씨는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남자들을 뇌쇄시킬 수 있는 몸을 갖고 있었다. 가르토는 강렬한 관능의 나라로 끌려 들어갔다.

가르토가 그 관능의 나라에서 감미로운 잠을 자고 있을 때 아가씨의 아버지가 돌아왔다.

아가씨의 아버지도 손님을 환영했다.
딸에게 멋있는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좀 나이는 들어 보였지만 멋있는 사나이였다.

“피카 마을 말입니까? 알지요. 그 부근에서 잡힌 악어들은 최상품들이지요.”

피카족들이 잡아온 악어는 소형 악어인 케이만도 아니고 대형 악어도 아닌 중형 악어였는데 가죽이 부드럽고 윤택이 있다는 말이었다.

“항구에 있는 악어 거래소에는 피카족 사람들도 드나드는데 나는 그들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거래소에서 일하는 우리 친구들은 그들을 알고 있지요. 오늘 밤 내가 그 거래소 친구들을 데리고 올테니 만나보시오.”

뜻밖에도 일이 잘 풀릴 것 같았다. 가르토는 오만과 만날 약속을 깨고 그날 밤 악어 거래소에서 일을 하는 가보구로들과 만났다.

가르토는 그들과 만날 잔치판을 벌리고 큰 메기 서너 마리를 잡았는데, 가보구로 사회에서 그건 꽤 큰 잔치였다.

가르토는 악어 거래소에서 일을 하는 친구들을 접대할 생각으로 그 잔치판을 마련했는데, 그건 실패였다.

잔치판에는 무려 서른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주빈으로 모신 악어거래소의 친구는 단 세 명뿐이었다.

나머지는 잔치가 벌어진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이었다.
인근에 사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가씨의 친척들도 있었으며 단지 소문만 듣고 달려온 불청객들도 있었다.

그게 아마존 사회의 관습이었다.
먹고 마시는 일은 즐거웠으며 그 즐거움을 모두 공유하는 법이었다. 초대를 받고 안 받고는 문제가 되지 않았고 잔치판에서는 내것 네것이 없었다.
잔치는 먹을 것이 깨끗하게 없어질 때까지 계속되었으나 가르토는 얻은 것이 별로 없었다. 초대를 받고 온 악어 거래소의 친구들은 피카족 사람들을 더러 알고 있었으나 문제의 젊은이들은 몰랐다. 그들은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겠다고 약속을 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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