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육의 땅(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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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경비가 삼엄했다. 마치 전쟁터에서 군사령부라도 경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불온한 원주민들은 없었다.

“젠장.”

캡틴 코네리는 혀를 찼다. 그는 캠프장에 가 봤다. 크고 작은 천막 서너 개가 세워졌고 한밤중인데도 대낮처럼 밝았고 시끄러웠다.

모두들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있었다. 전날 마담 미셀의 술집에 왔던 남녀들이었다.

마담 미셀도 있었고 미망인 루시도 있었다.
캡틴 코네리는 들어와서 술이라도 한잔 하자는 말을 뿌리치고 캠프장을 돌아다녀봤다.

야영장 뒤켠에 큰 천막이 하나 있었는데 그 곳만은 그리 밝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는데 뭔가 비밀스러웠기 때문에 코네리는 그 천막을 주시했다. 여행사 간부들과 안내인들이 드나들고 있었는데, 안내 며칠 전에 관리관 조수 자리에서 해임된 존스가 있었다.

홍콩에서 왔다는 코뿔소 코뿔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중국인도 있었다. 거물급 상인이었으며 수십 명의 밀렵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수상쩍었다.

코네리는 여행사 상무를 만났다. 마당발의 인물이었으며 나이로비에서는 유지에 속했다.

여행사 상무는 나이로비의 관리본청에서 발부한 사파리 허가서를 내밀었다. 합법적인 허가서였는데 허가조건이 너무 관대했다.

뚜렷하게 수렵금지 장소가 기입되지 않았고 사냥할 수 있는 짐승의 종류와 두수도 애매했다. 잡고 난 뒤에 보고하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허가 유효날짜도 없었다.

그 허가서는 요컨대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내용이었다.
그 당시 청장이 런던에 출장 중이었기에 부청장이 대신 사인을 했는데 부청장은 실무에 경험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긴 허가를 신청한 사람이 왕실의 귀족이었으므로 덮어놓고 사인을 한 것 같기도 했다.

캡틴 코네리는 허가서를 돌려주었다. 그러나 감시는 하기로 했다.
코네리는 다음날 아침 자연보호지역내에 있는 원주민 마을을 찾아갔다. 광대한 보호지역내에서 일어난 사건은 그들 원주민 마을 사람들만이 알고 있었다.

과연 최근 3, 4일내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는 말이었다.
자연보호지역 안에는 소위 지옥의 숲이라는 잡초지역이 있었다.

거기는 가시밭이었는데 파리와 모기들이 들끓어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했다.
그 곳에는 오직 열서너 마리쯤 되는 코뿔소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곳에 이변이 생겼다.

코뿔소는 본디 단독생활을 했으며 2년에 한 번 암수가 만나 교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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