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 나라 인도(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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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본디 영국의 요크셔 지방은 모든 가축들의 품종을 개량했고 개들도 그 예외가 아니었다.

품종 개량가라는 사람들은 종래에 없던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내고 그 종을 안정시키려고 했는데, 그런 일을 하는 데 그들은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괴물 가축이나 개들을 만들어 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요크셔에서 그 지역에 옮겨 사는 사육가 벤처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5000여 평이나 되는 땅을 구입해 그 곳에서 각종 개들의 개량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그맘 때 코벨트와 충돌했다.

하마터면 총이 발포되고 개가 아닌 사람도 살해될 뻔했다.
그 때 코벨트는 식인범 한 마리를 쫓고 있었는데 별안간 등뒤에서 살기를 느꼈다. 노련한 사냥꾼만이 느낄 수 있는 살기였다.

코벨트는 뒤돌아섰다. 사냥집 같은 통나무집이 한 채가 있었는데 그 집 뒤에서 개가 한 마리 나왔다. 아무런 경고도 없이 나온 그 개는 코벨트에게 다가섰다.

개는 경비도 하고 사냥도 한다는 만능개였다. 그러나 그런 만능개라는 주장은 그 개의 종이 아직 안정돼 있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코벨트는 본디 개를 싫어했다. 키가 60㎝, 무게가 30㎏ 정도의 중대형 개였는데 그 눈빛이 기분 나빴다. 잿빛의 눈빛이었으며 언제 봐도 차가웠다.

더구나 그 때 나타난 그 개는 괴물이었다. 어떻게 품종을 개량시켰는지 모르겠지만 그 개의 체중은 40㎏이나 될 것 같았고 그 잿빛 눈도 사나워 보였다.

괴물 개가 빠른 걸음으로 접근해 왔다. 아무런 경고도 없이 자그만하게 으르렁거렸다.

코벨트는 개를 잘 다루는 사냥꾼이었다. 그는 거의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꼈다. 그 괴물은 본래의 개가 갖고 있는 부드러움이 없었다. 자기가 사람들의 노예라는 것을 알고 절대로 복종하겠다는 그런 태도가 없었다.

괴물 개는 코벨트에게 덤벼들었다. 뒷발로 땅을 박차고 도약을 했다.

“이 새끼.”

코벨트는 그런 개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았다. 개가 신분을 잊어버리고 감히 사람을 적대할 수는 없었다.

총성이 울려퍼졌다. 괴물 개는 두 눈 사이에 총탄을 맞고 픽 쓰러졌다. 그러자 그 개가 숨어있던 오두막집 안에서 사람이 뛰어나왔다.

영국 요크셔타운에서 온 벤처였다. 꼭 죽은 괴물 개의 눈처럼 잿빛 눈을 갖고 있는 사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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