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의 강 니제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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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니제르강의 뗏목 주민들은 어느 지점에서 모두 상륙했다.
거기서부터는 강 하류 평야지역에 사는 부유한 부족들이 강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아래로 갈 수 없었다.

그들 부유한 부족은 프랑스를 비롯한 외세와 결탁하여 그 자본을 얻고 있었으며 총을 갖고 있을 정도로 문명화되어 있었다.
500명 정도의 주민들이 마을별, 가족별로 나뉘어 넓은 평야에 천막을 치고 있었다.

타고 다녔던 뗏목을 뜯어 비바람을 막을 정도의 천막을 치고 있었다.
그들은 굶주리고 있었다. 쌀, 감자, 옥수수 등 식량이 거의 바닥났고 거기에 얹어 먹을 민물고기 양념젓갈도 없었다. 니제르강 유랑민들의 참담한 모습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유랑민들은 부자 부족들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었다. 지난해 꿔 먹은 식량을 아직도 갚지 못하고 있었다. 자연산 벼들이 잘 자랐으면 빚을 갚을 수 있었으나 그해에는 건기가 빨리 와 벼들이 잘 여물지 못했던 것이다.

유랑민들의 천막촌에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고 검은 안경을 낀 사나이들이 돌아다녔다.

빚을 독촉하는 부자마을 앞잡이들이었는데 총을 갖고 있는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빚을 갚지 못하는 가족들에 뗏목을 내놓으라고 협박했고, 젊은 여인들을 빚대신 데려가기도 했다.

번즈 교수는 다니엘 교수의 요청을 받아 그녀를 그곳에 내려주고 자기는 프랑스 관리들이 주둔하는 청사로 갔다.

그 당시 프랑스군은 니제르를 점령하고 사실상 지배하고 있었다.
번즈 교수는 그들에게 유랑민들의 참상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프랑스 관리들은 냉담했다. 마지못해 약간의 식량을 그곳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번즈 교수는 이틀후 난민촌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다니엘 교수가 어느 천막집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있었다. 뭔가 중요한 의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일까?

다니엘 교수는 놀라운 일을 벌이고 있었다.
니제르강 본류를 아예 그물로 막아버리고 그안에 사는 고기를 몽땅 잡겠다는 계획이었다.

하긴 그 지역에서는 니제르강의 폭이 가뭄으로 100m 정도로 좁아들었고, 물 깊이도 2m 이하로 얕아져 있었다.
그렇다면 500명쯤 되는 유랑민들이 단결하면 그물로 강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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