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자 사냥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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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포수와 야수
호텔에서 나가버린 숙박객들은 모두 밀렵에 관련된 사람들이었다. 밀렵자들도 있었고 홍콩에서 온 코뿔소의 코뿔 거래자들도 있었고 프랑스에서 온 상아밀수입자들도 있었다.

다른 호텔에서도 동물보호협회 회원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다. 나이로비는 그런 도시였다.
회원들은 어찌할 수 없이 차보에 있는 어느 산림청 지소 가까이에 있는 사바나에 천막을 쳤다. 거기 같으면 추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회원들이 거기에 천막을 치자 다음날 인근에 있는 원주민 마을사람들이 몰려왔다. 와캄바족들이었는데 와캄바족들은 수렵족들이었으며 사실상 밀렵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또한 백인 코끼리 밀렵단들과도 관계를 맺고 있었다. 코끼리 밀렵을 도와주고 그 대신 밀렵단들이 잡은 코끼리 고기를 얻어왔다.

회원들은 즉각 그곳에서 철수해 달라는 와캄바족 추장의 요구를 거부했다. 추장을 상대로 밀렵이 얼마나 나쁜 짓인가를 설득하려는 것은 소귀에 경읽기였다.

추장이 돌아갔던 그날 날이 어두워질 무렵에 한 무리의 와캄바족들이 천막촌을 위협했다. 50명이나 될 것 같은 와캄바족들이 천막을 포위했고 더많은 와캄바족들이 속속 몰려왔다.

상황이 험악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화살이 날아왔다. 와캄바족들은 예부터 활을 잘 쏘는 사냥족들이었고 그들이 쓰는 화살에는 맹독이 묻어 있었다. 코브라의 독보다도 더 무섭다는 독이었으며 사람의 피부에 스치기만 해도 목숨이 위험했다.

급보를 듣고 인근에 있는 산림청 지소에서 렌자(감독관)가 서너 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달려왔으나 그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와캄바족들은 렌자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대낮에도 술만 마시고 빈둥거리는 알코올 중독자 따위는 무섭지 않았다.

와캄바족들이 일제히 북을 치면서 쳐들어 오기 시작했을 때 사바나의 저쪽에 불빛이 보였다. 불빛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신작로에서 누군가가 지프를 타고 오고 있었다.

“캡틴 코네리다. 코네리가 온다.”
망을 보고 있던 병사들에게서 보고를 받은 와캄바족들은 당황했다. 그들은 얼른 철수를 하기 시작했는데 추장과 몇몇 장로들은 그럴 틈이 없었다.
지프가 전속력으로 포위망을 뚫고 천막촌 앞에서 급정차했다. 캡틴 코네리가 지프에서 뛰어내렸다. 캡틴 코네리는 카카인이라는 마사이족 출신의 조수 한 사람만을 데리고 왔다. 키가 2m 가까운 거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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