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도로 보행 불안하다
일주도로 보행 불안하다
  • 김광호
  • 승인 200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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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도로를 걷다가 자동차에 치여 숨지는 교통사고가 전체 사망교통사고의 절반에 이른다. 보행자 무단횡단은 물론 운전자들의 과속운전 등에 의한 사망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11월 말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91명 가운데 46명이 일주도로 사망교통사고라는 것이다. 도로가 확장.포장된 뒤 과속운전이 늘면서 길을 걷다 숨지는 교통사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운행시간이 단축된 대신에 과속 난폭운전은 늘었다. 교통사고로 이어질 경우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 자신이 숨질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미 우리는 일주도로 확장.포장이 교통사고 다발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교통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강조해 왔다. 보행권을 소홀히 한 차량 통행 위주의 도로 확장이 되어선 안된다는 판단에서 였다.

마을안 등 적당한 지점의 횡단보도는 물론 인도 확보와 함께 차선시설 및 교통표지판, 그리고 가로등 설치 등 교통안전 대책은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도로 확장에 급급한 나머지 보행인 안전을 위한 이들 시설은 여전히 미흡하다.

사실 야간에 일주도로를 걷기란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특히 인도 등 보행 공간이 협소하고 가로등이 시설되지 않은 도로를 걷는 일이 가장 위험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부분 과속행위여서 행인과 운전자 모두 사망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제주도와 건설교통부는 일주도로를 차량과 사람 모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로가 되도록 안전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을안뿐 아니라 농업인 등 주민 통행이 잦은 마을 밖 일주도로변에 대해서도 인도와 가로등을 설치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도로를 무단횡단하다 차에 치여 숨지는 교통사고 역시 심각하다. 예전보다 훨씬 길어진 도로를 조심성 없이 건너서도 안되겠지만 과속운행으로 사망사고로 이어지게 해선 더 더욱 안될 일이다.

더구나 애월읍과 구좌읍 관내 일주도로가 사망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17명(애월읍 9명.구좌읍 8명)이 두 지역 일주도로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것이다. 경찰 역시 일주도로 사망교통사고 다발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여 사고 예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