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넙치 미국 수출 확대 물류비에 달렸다
활넙치 미국 수출 확대 물류비에 달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전량 항공 수송 수출가 절반 차지...선박 이용 방안 필요
지난 3월 한미 FTA 발효 이후 10%의 관세가 붙던 활넙치가 3년 동안 균등 철폐되면서 대미 수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으나 배보다 배꼽이 큰 물류비는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19일 제주어류양식수협(조합장 양용웅)에 따르면 현 시세로 1만2000원인 활넙치 1㎏을 미국에 수출하면 현지에선 2만4000원으로 판매가격이 두 배로 폭등하고 있다.

수출 직접비용 중 항공료가 40%, 아이스팩·스티로폼박스 등 포장비가 10%를 차지하면서 활넙치 공급가의 절반은 물류비가 차지하고 있다.

강문호 양식수협 마케팅과장은 “수출단가의 50%를 차지하는 물류비를 절감할 방법은 선박 운송”이라며 “현지 바이어들도 품질은 ‘굿’이라고 칭찬하지만 가격은 낮춰달라는 요청이 있다”고 밝혔다.

활넙치 수출을 항공기에서 선박으로 대체할 경우 1㎏당 2달러(한화 2315원) 정도 싸 질 것으로 추산한 양식수협은 컨테이너 수조를 이용한 수출을 추진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이 개발한 컨테이너 수조는 산소 발생, 여과, 온도 유지 조절이 가능하면 최근엔 이를 원격 조정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됐다.

그런데 선박 수송은 1만2000㎞에 이르는 미국 수출길에만 15~20일이 소요되는 데 이 기간에 사람이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광익 양식수협 상임이사는 “수년 전 컨테이너 수조로 4차례 시범 운송을 한 결과, 한 번은 활넙치가 전량 폐사했다”며 “여과장치를 원격 조정해도 활어 상태를 사람이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 이상 위험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양식수협은 선박 수송 중 집단 폐사가 발생할 경우 클레임이 제기됨은 물론 신뢰 상실과 계약 불이행 문제로 향후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2005년 활넙치 첫 대미 수출 이후 현재까지 물류비가 비싸지만 전량 항공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덧붙여 항공편을 이용하면 뉴욕까지 24시간 이내에 신속한 수출이 가능해 항공편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김 상임이사는 “원가 절감도 중요하지만, 품질 유지와 운송사고가 없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러나 활넙치를 장기적으로 대량 수출할 경우 최선의 물류는 항공기가 아닌 선박이기 때문에 앞으로 배편을 이용한 수출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양식수협이 5월 말 현재 미국에 수출한 활넙치는 56.2t, 15억9000만원이다.

올해 수출목표는 480t, 100억원 규모로 지난해 66t, 18억7200만원과 비교해 7배 이상 수출 물량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활넙치를 공급하지 못했던 미국 중부도시인 달라스와 시카고 현지시장을 개척하면서 서부와 동부지역 이어 미국 전역에 수출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문의 제주어류양식수협 727-6105.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