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火葬)률 절반 넘어선 제주 장묘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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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의 장묘문화가 변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화장률은 52.6%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장(埋葬)을 앞지른 화장(火葬)이 이제는 장묘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제주지역의 화장률은 2008년 42.5%, 2009년 46.6%, 2010년 48.3%, 2011년 51.3%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02년 18.3%에 비하면 10년 새 괄목할 만한 변화다.

특히 올해는 윤달로 기존묘지를 개장, 화장하는 사례가 늘어 이 기간 동안 양지공원의 화장건수는 2463건에 달했다고 한다. 개장 묘지를 토지로 환원하면 4.65㏊에 이르는 면적이다. 기존 묘지를 개장한 후 화장에 따른 일반 토지의 환원 규모가 높아지는 것은 매장에 대한 뿌리 깊은 선호 현상이 줄어들고 있음을 잘 말해준다.

이처럼 화장이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장묘문화의 대세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출산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세대간 결속이 약해지고 사후 관리의 용의성, 가족 자연장지 조성 확대 등 도민들의 인식전환이 주된 요인이다.

여기에다 화장장려 정책과 제주지역사회의 장묘문화 개선 운동도 보탬이 됐다.

하지만 이같은 화장률 증가에도 전국 평균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보건복지부 추정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 평균 화장률은 70%를 넘어섰다.

전국과 비교해서는 아직도 제주지역은 전통적 관습인 매장을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묘지와 그로 인한 토지 잠식, 산림훼손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화장 등 선진 장묘문화는 필수다.

최근에는 수목장, 잔디장, 화단장 등 자연장이 법제화되면서 장묘문화도 많이 변했다. 장묘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면서 자연친화적인 장묘시설로 바뀌고 있다. 모두 화장 선호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런 점에 비춰 제주지역사회는 ‘화장 유언 남기기 서약’ 등 선진 장묘문화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이와함께 화장과 봉안(납골)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한 편의시설 확충은 물론 제도적인 뒷받침 등 정책 지원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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