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대회로 자리매김하는 제주 국제생활야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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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문. 제주도야구연합회 회장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제주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는 6개국 8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3회 제주국제생활체육야구대회가 열렸었다. 미국팀과 팔라우공화국팀이 처음 출전했으며, 일본 2팀과 중국팀·대만팀이 각국의 생활체육 야구팀을 대표해 참가했다. 한국의 대표팀은 지난 5월에 열린 생활체육대축전까지의 성적을 바탕으로 경기도 안산시 연합팀이 선발됐으며, 제주도내 생활체육 동호인들로 구성된 제주 삼다수팀도 참가했다.

미국팀은 오렌지카운티를 비롯한 시애틀, 뉴욕, 시카고 등지에 살고 있는 교민 3세를 비롯한 선수 25명과 선수 가족 15명 등 40명이 이번 대회를 위해 제주도를 밟았다. 특히 이들은 4일부터 입국해 11일 출국할 때까지 8일 동안을 제주에 머물면서 한라산 등반을 비롯한 세계 7대 경관의 섬 제주를 만끽하고 돌아갔다. 미국팀의 선발 투수인 John 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입단 테스트를 받을 정도의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140㎞대의 광속 투구를 뽐내며 혼자서 2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는 돌아가면서 ‘제주도가 세계 7대 경관에 선정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깨끗했다’면서 ‘금년 내에 친구들과 다시 한 번 더 찾고 싶다.’고 했다.

개막식에 이어 제주종합경기장야구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웰컴파티에서는 중국팀과 대만팀 간에 진한 감동이 펼쳐졌다. 중국 팀과 대만 팀은 2010년 제1회 대회 때에도 나란히 참가했으나, 선수단끼리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금년은 달랐다. 야외에서 스텐딩으로 진행된 파티장에서 중국의 리본 단장과 대만의 리쑤첸 단장이 서로 인사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양국 선수들이 한 테이블로 합쳐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분단국민으로서 애절함도 같이 느꼈다.

문화 차이에서 오는 황당한 애피소드도 있었다. 미국 시카고에서 참가한 미국선수 2명은 7일 시합을 마친 후 관광 중 횟집 수족관에 있는 황돔을 보자 신기한 나머지 수족관에 있는 황돔을 손으로 잡아 올려 구경하는 일이 발생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자 횟집주인이 신고해 다음 날 문화적 이질감을 인식하고 협의가 이뤄져 훈방 조치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야구 관계자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대회는 제주삼다수팀의 우승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제주삼다수팀의 황목치승 선수는 4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려 낸 것을 비롯해 수비에서도 환상이라고 표현해도 모자랄 명품수비를 펼치면서 우승 수훈갑이 됐다. 황목치승 선수는 제주남초등학교 야구부 출신으로 일본 중·고·대학 야구부에서 활동하던 중 병역문제로 고향에 왔다가 대회에 출전했다. 황목치승 선수는 이미 고양원더스 입단이 확정된 상태지만 일본 대학시절 지금 엘지트윈스 김기태 감독을 만나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어서 김기태 감독과의 연결고리만 형성된다면 또 다른 제주출신 프로야구 선수의 탄생을 기대하게 된다.

앞에서 보듯이 대회가 거듭할수록 양적 팽창과 더불어 질적 향상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제1회 및 제2회 대회에는 삼성라이온즈 사장을 지낸 김응룡 사장이 운동장을 찾아 모든 경기를 관전했으며, 지난해 류택현 선수도 이 대회를 통해 엘지트윈스 현역 투수로 재등록되는 영광을 안았다. 금년 한국대표로 경기를 펼친 정영일 투수는 미국 메이져리그 트리플 에이 출신으로 150㎞ 대의 빠른 직구를 한국 프로야구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유일의 국제대회인 제주 국제생활체육야구대회가 명품대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민의 애정 어린 관심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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