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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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학교라는 의미의 스쿨(school)은 그리스어로 레저(여가)를 뜻하는 스콜(schole)에서 나온 말이다.

 

옛날 그리스인들은 학교를 순수한 여가활동의 장으로 생각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학교는 인격을 수련하는 장소였다.

 

동양에서도 학교의 기능은 서양과 별다른바 없었다.

 

일찍이 퇴계 이황은 학교를 “풍속과 교화의 근본이자 모범을 세우는 곳”이라고 했다.

 

예를 배워 사람답게 사는 길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학교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의 골이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어만 가고 있다.

 

▲이 순간에도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학교폭력은 다양하고 조직적이며 심각하다.

 

오랫동안 진행돼 와서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언어적ㆍ신체적 폭력, 따돌림과 같은 심리적 괴롭힘, 그리고 금품 갈취 등이 주를 이룬다.

 

더 큰 문제는 가해 학생들이 별 의미 없이 자신보다 힘없는 학생을 괴롭히는 것이다.

 

또 당하는 학생은 누군가에게 사실을 털어놓기보다는 먼저 참고 피하려고만 한다.

 

선생님들은 은밀히 일어나는 아이들의 범죄행위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학부모 역시 먹고 살기 바쁜 삶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 입을 열기 전까지 알 수가 없다.

 

결국 피해를 극복하지 못한 아이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된다.

 

이젠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학교폭력의 전말이다.

 

▲지난 18일 제주지역에도 학교폭력을 신고받는 117센터가 자리를 잡았다.

 

제주시 이도2동에 있는 옛 남광치안센터 자리다.

 

그동안 서울에만 있던 117중앙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한 것으로 24시간 학교폭력 신고접수와 상담ㆍ수사ㆍ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지역 지리와 특성에 능통한 직원들로 짜여져 신고 즉시 출동해 맞춤형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피해 학생이나 부모에게 진정한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중요한 것은 피해 학생이 보복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이 겪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신뢰를 갖게 하는 일이다.

 

유사시 ‘SOS 안전벨’ 기능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함성중 편집국장 hamsj@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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