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그콘서트에서 다뤄진 통통함과 뚱뚱함의 기준은 이렇다.
앉을 때 배가 접히면 ‘통통’이고 서서도 접혀 있으면 ‘뚱뚱’이란다.
다른 우스개도 있다.
우향우를 할 때 몸통 돌아가는 시간과 뱃살이나 엉덩이 돌아가는 시간에 차이가 있으면 비만이다.
또 자신의 뺨을 때렸을 때 ‘찰싹’ 소리 대신 ‘철퍼덕’ 소리가 나도 비만이란다.
이 모두가 비만의 위험성을 환기시키는 익살일 터다.
▲비만은 그동안 개인의 건강 문제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은 세계환경회의에서 화두로 등장할 정도다.
지난주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에서 130개국 정상이 참여한 유엔회의에서 비만이 환경문제와 직결된다며 해결책이 집중 논의된 바 있다.
런던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비만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지구에 사는 성인 무게의 합은 2억8700만t이라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350만t이 비만, 1500만t이 과체중으로 인한 무게라고 진단했다.
즉 비만 인구 증가로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가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는 게 그 요지다.
연구팀은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이 움직일 때는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고 열량 소비도 보통사람보다 많아 결과적으로 식량 공급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비만 때문에 환경을 걱정해야하는 시대가 왔다는 얘기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다.
당뇨병.고혈압.심장병을 일으키는 건 물론이고 무릎이나 허리 같은 근골격계도 망가뜨린다.
2020년쯤엔 모든 질환의 60%, 사망의 73%가 비만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쯤이면 비만 해소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과제인 셈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게 끝이다.
일과 공부 등 노동환경이 열악할수록 적당한 휴식과 운동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소화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계획을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
수험 준비를 하는 우리 집 아이들에겐 줄넘기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를 권한다.
성장을 돕고 뱃살을 빼는 데는 걷기보다 좋은 게 없다는 조언도 있다.
함성중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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