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관광 마케팅 나래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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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제주관광공사 출범 4주년 성과와 과제는...재원 확보 등 자생력 관건
▲ 제주관광공사 출범식 당시 모습.<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형 통합 마케팅 관광기구로 설립돼 2008년부터 돛을 올린 제주관광공사가 오는 2일로 출범 4주년을 맞는다.

초창기 조직체계 미흡 및 재원 부족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발한 제주관광공사는 나름대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와 시내 내국인면세점 운영, 고부가가치형 관광상품 개발 등의 사업 성과를 올리며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는 따가운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아직까지도 ‘돈’과 ‘사람’에 있어 자생력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자체 사업 추진 및 조직 운영을 위한 안정적인 자립 재원 확보는 여전한 숙제인데다 인력 면에서도 통합 마케팅에 걸맞는 전문성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제주도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 독립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로 볼 때 제주관광공사가 미래 제주관광 도약을 주도할 마케팅 전문조직으로 나래를 펴기 위해서는 자립기반 확충과 함께 전문성 강화 등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이 절실해지고 있다.

▲출범 4년, 주요 성과는=제주관광공사는 초대 사장인 박영수 전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에 이어 지난해부터 양영근 탐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제2대 사장을 맡아 새로운 경영체제를 구축,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무엇보다 관광객 1000만명이 제주를 찾는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견인하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증대에 역점을 두고 해외 마케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 개막에 있어서도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전개한 해외마케팅이 주효한 데 따른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2009년 3월말부터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시내 내국인면세점도 우려를 씻고 정상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2009년 197억원으로 출발한 매출실적은 2010년 354억원, 지난해 422억원 등으로 뚜렷한 신장세를 이어가며 제주관광공사의 확실한 재원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면서 고부가가치 관광 분야인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 육성 및 경쟁력 향상을 주도했으며 크루즈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개발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도의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통합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증대라는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조직 운영에 있어서도 3년간 흑자를 실현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갈 길은 멀다=외형적인 성장 속에서도 현실적으로 제주관광공사가 명실상부한 관광 마케팅 전담기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실정이다. 한마디로 ‘자생력 확보’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나래를 펴기 어렵다는 게 공사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우선적으로 안정적인 재원 기반 확충이 급선무다. 그나마 시내 내국인면세점의 수익 증대로 숨통을 돌리고 있지만 자립 재정 여건은 여전히 취약, 제주도의 운영비 지원과 대행사업(45억여 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사업(4억여 원)을 활성화기 위해서도 신규 수익사업 발굴이 절실한 상황으로, 성산항의 시내 내국인면세점 확대 방안도 재원 확충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해외 관광 마케팅을 전담하기 위한 조직 역량의 전문성 강화 문제도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열악한 보수체계에 비해 강도 높은 근무 조건 등으로 정규직 인력이 빠져 나가면서 마케팅 전문성도 약화될 수 있어 보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제주도와의 업무 관계를 명확하게 재설정, 독립기관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해야 하는 것도 후속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마케팅 전문성 강화를 위한 필수 과제로, 제주도 산하기관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관광마케팅 조직으로 나래를 펴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절실해지고 있다.

관광학계의 한 관계자는 “제주관광공사는 궁극적으로 자생력을 갖춘 전문 마케팅 공기업을 지향해야 하며 그렇게 가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독립성을 인정해주는 정책적 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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