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반대’제주농업인들의 성난 외침
‘한중 FTA 반대’제주농업인들의 성난 외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중국발 FTA(자유무역협정)는 감귤을 비롯해 제주농업의 기반을 위협할 초대형 태풍이다. 생각해보자. 지금도 우리 농산물은 값싼 중국산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빗장 풀린 중국산이 봇물처럼 들어온다면 어떨 것인가. 농업의 피폐화는 불 보듯 뻔하다. 더구나 우리는 올 들어 발효된 한미 FTA의 영향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저가로 무장한 오렌지 물량 공세가 예상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발 FTA는 미국보다도 그 파괴력이 휠씬 더 클 것이란 점에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FTA 대응이 그야말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이고, 갈수록 태산이다.

지난달 28일 제주농업인단체협의회와 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가 주최한 한중 FTA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고 한다. 주제발표 내용을 보면 내년에 한중 FTA가 발효될 경우, 향후 10년간 감귤 생산 누적피해액이 최대 1조59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감귤생산 감소에 따른 연관산업의 영향과 직·간접 효과를 포함하면 그 피해액이 총 3조1087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는 세계 감귤류 수출 1위(2010년 기준 64만t, 전 세계 교역량의 31%)에 오른 중국 감귤산업의 현황 등을 감안해 나온 결과다. 중국은 제주감귤과 같은 만다린 품종을 연 평균 803만t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의 10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

제주 농업인들이 한중 FTA 협상 철폐를 요구하며 대대적인 투쟁을 선언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중국발 FTA가 제주농업을 궤멸시킬 회오리로 여기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제주 농업인들의 절박한 외침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5년 전 미국과의 FTA 협상은 떠올리기도 싫은 일이다. 초민감 품목으로 반영하겠다던 당시 정부의 약속은 정반대 결과를 낳아 도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그런 악몽은 한 번으로 족하다. 때마침 한중 FTA 2차 협상(7월 3~5일)이 제주에서 열린다고 한다. 정부에 제주농업 보호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촉구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