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감귤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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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중국의 대표적 세계자연유산인 장가계(張家界)를 방문한 적 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기암괴석들이 광대한 숲을 이루고 있는 장가계의 비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장가계의 천하절경 못지않게 나의 이목을 잡아끈 것은 주차장에서 우리를 졸졸 따라다니며 어린아이들이 ‘천원, 천원’ 외치며 팔고 있던 중국산 감귤이었다. 작은 망사리에 열 개 남짓 들어있던 감귤의 맛을 보니 제주 감귤에 비해 맛이 약간 떨어질 뿐 큰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천원에 감귤 열 개 정도를 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비용 대비 효과는 적지 않았다.

▲감귤류의 원생지는 인도와 중국 중남부, 인도차이나 등 아시아 동남부이나 중국의 운남성이 감귤의 생성과 전파에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제주 감귤의 주종인 온주밀감도 원생지는 일본 규슈지역의 가고시마현이지만 중국 온주(溫州)지방에서 도입됐다는 것이 일반적 학설이다.

특히 중국은 감귤 재배역사가 가장 오랜 나라로 문헌상으로는 재배 시기가 BC 300~400년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원조 격인 중국 감귤산업이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

충북대 전익수 교수는 지난달 28일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FTA 대응 제주농업발전 토론회’에서 최근 10년 동안 중국의 감귤류 생산량은 2000년 878만t에서 2009년 2521만t으로 약 2.9배, 재배면적도 127만㏊에서 216만㏊로 1,7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더구나 중국은 감귤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품종개량, 품질향상, 감귤산업기지화에 중점적 투자를 하고 있다.

▲2011년산 제주산 감귤 조수입이 764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주농민들은 이 소식에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지난 5월부터 한중FTA 협상이 개시되면서 제주 감귤이 생사의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생산량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중국산 감귤이 밀려오면 제주의 감귤산업과 지역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를 수밖에 없다.

정부가 한중FTA협상에서 감귤을 최소한 민감품목으로 지정, 양허대상에서 제외해야만 하는 이유다. 감귤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다.



김승종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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