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피서철 수용난 두고만 볼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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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는 제주로 오세요!’

피서철 이 말이 공허하고 민망한 얘기가 될까 두렵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관광객 수용난이 올해 극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일부 여행업계에선 제주행을 계획한 피서객들을 아예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로 발길을 돌리도록 권유한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본격 피서철을 20여 일 앞두고 제주관광의 만성적 수용난이 재연되고 있다.

도내 12개 특급호텔의 이달 예약률은 80%를 넘어섰고, 일부는 90%까지 껑충 뛰었다. 특히 피서객들이 선호하는 목·금·토요일 객실은 한 달전에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항공 좌석난도 마찬가지다. 항공사들이 여름 성수기 좌석 공급을 늘렸다고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러니 관광객들만 불편한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뭍 나들이에 나서야 할 도민들의 입장에선 발만 동동 굴러야 한다. 사실 이러한 혼란과 불편은 예견된 일이다. 올 들어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의 가파른 증가세를 감안하면, 피서철 대란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이 이 같은 관광객 수용난이 개선의 기미 없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목전에 둔 제주관광은 그야말로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취약하다못해 한계 상황에 놓였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질적인 게 항공 좌석난과 숙박시설 공급 부족이다. 다시 말해 관광객들이‘오고 가고, 자는’문제가 제주관광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항공 좌석난 해소와 숙박시설 확충은 제주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문제는 단기간에 확충될 성질이 아니다. 근본적인 개선 의지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숙박시설의 경우, 기존 시설을 브랜드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싸고 깨끗한 중저가 우수 숙박시설을 크게 늘려 고급 관광호텔의 숙박난을 덜자는 것이다. 그런 실천적 노력들이 나와야 한다. 유치는 못하더라도 오겠다는 관광객들을 막아서야 될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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