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과 농산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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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종 제주한라대학교 관광경영과 교수 / 논설위원
요즘 제주관광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

금년도 관광객 유치목표인 1000만명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하반기에도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개최되는 등 마이스산업 또한 제주관광을 발전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관광의 외적 호황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농산어촌에 계시는 농어민들은 제주관광을 그들만의 잔치로 여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제주관광의 양적팽창은 제주경제에 큰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한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더욱 어려워진 농산어촌 주민들에게는 관광은 그저 남의 일처럼 들릴 것이다.

과연 제주관광과 농산어촌은 불가분의 관계일까? 아니다. 농산어촌과 제주관광은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면서 갈 수 있는 최적의 융복합화 산업이다. 제주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원과 청정함이 바로 농산어촌에 있고 제주가 자랑하는 오름, 올레길, 해안가는 바로 우리의 농어민이 주인인 농산어촌에 있다.

농산어촌 주민들 중에는 관광을 접목하여 상품을 만드는 노력을 보였으나 행·재정적인 문제로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 지역이 많다. 관광은 기존 관광업과 더불어 마이스산업 등을 연계하여 나가고 있지만, 농산어촌지역을 연계해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농산어촌지역의 그들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려 만든 체험 및 프로그램들을 관광업계 및 행정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행정당국은 농산어촌에서 자체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도 서로 담당을 미루어 농산어촌관광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전무한 실정이다. 한 부서에서 농산어촌관광을 지원해 주는 원스톱 시스템 제도가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관광홍보도 지금의 관광지와 프로그램 위주에서 벗어나 농산어촌의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함께 해주면 개별관광객들이 제주의 농산어촌을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홍콩 관광박람회에서 빌딩위주의 도시인 홍콩고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농산어촌지역의 특산물 및 건강을 모토로 한 타이완 홍보부스가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게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볼 수 있다. 더욱 부러웠던 것은 관광청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관광안내물을 배포하는 다른 지역 홍보부스와 달리, 타이완은 농산어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직접 상품을 홍보해 홍콩고객들에게 신뢰감을 더욱 높이고 있었다.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이 타이완처럼 타깃고객에게 적합한 제주의 농산어촌 관광프로그램을 직접 농어민들이 홍보할 수 있게 교육과 함께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의 농산어촌은 제주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문화와 제주의 척박한 삶을 관광객들에게 그대로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 자체 농촌문화관광을 개발하기에는 턱없이 시간과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금 어느 때보다 농산어촌 주민들은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농산어촌의 경쟁력은 지역특산물과 더불어 관광이 함께 할 때 시너지 효과가 더욱 높아 질 것이다. 행정당국에서는 전문가그룹과의 논의를 통하여 그들이 농어업에 종사하면서도 지역의 자연, 문화와 삶을 보여 줄 수 있는 관광상품을 함께 판매할 수 있도록 심도 있게 개발하여 지원해 줘야 할 것이다.

관광이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우리들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잔치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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