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 희망교육의 캡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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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수 희망제주교육포럼 공동대표 / 논설위원
지난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2학년도 대입 수능성적 분석’에 따르면 제주지역 학생들의 평균성적이 모든 영역에서 전국 최상위 수준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는 그동안 학교현장에서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한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 학생·학부모들의 구슬땀이 한데 어우러져 이룬 결실이자, 우리 제주교육가족 모두에게 자존과 희망을 안겨준 쾌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흔한 말로 요즘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세 가지를 잘 만나야 복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부모님 잘 만나는 것, 둘째가 배우자 잘 만나는 것, 그리고 셋째가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을 잘 만나는 것이 큰 복이라는 것이다. 어느 전직교사가 ‘모과’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20대 후반에 시작한 교직생활 8년여 동안 교무실에서 만났던 선생님들을 좋은 선생님(5%), 보통 선생님(90%), 나쁜 선생님(5%) 의 세 부류로 나누었는데, 때로는 한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었다가, 보통 선생님이었다가, 나쁜 선생님도 되곤 한다.

먼저 ‘좋은 선생님’은 대체적으로 가정도 평화롭고 안정적인 선생님이다. ①인성이 따뜻하고 사람을 좋아하며, 예의가 바르다. ②학생들을 편애하지 않고 불우한 환경의 제자에게 표시나지 않게 관심을 준다. ③학기 초에 문제 학생이 있어도 학기말에는 평범한 학생으로 바꿔놓는다. ④상담을 통해 학생의 문제와 성격, 가정환경을 잘 알고 있다. ⑤학생들이 학교에 나오는 일이 즐겁다고 느끼게 할 정도의 능력이 있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에게 인정받는 학생은 자연히 학교를 좋아하게 된다)

‘보통 선생님’은 ①자기가 맡은 업무와 학급일을 정확하게 해낸다. ②학생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늘 살펴본다. ③출·퇴근시간이 정확하다. ④동료교사들과 무난하게 지낸다. 모두 무던하고 마음이 착한편이다.

‘나쁜 선생님’은 가정적으로도 부부사이에 불화가 있고 개인적으로 인성에 문제가 있는 선생님이다. ①학생을 편애한다. ②자주 지각한다. ③학생 징벌 시 수치심이나 모욕감을 느끼게 한다. ④전날 먹은 술이 덜 깨서 술 냄새가 나는 남자 선생님이다.

어찌 보면 오늘의 교육현실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케 하는 무척이나 마음에 와 닿는 공감이 가는 글이다. 교직을 시작할 때 대부분은 좋은 교사가 되기를 결심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본의 아니게 그 열의가 더했다, 덜했다 하는 거다. 모두가 환경적 요인 때문이다.

조금은 다른 얘기지만 요즘에는 학생인권조례 논란,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으로 선생님의 권위가 큰 상처를 입고 있다. 교사의 권위란, ‘교사가 학생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음으로써, 학생을 자발적으로 교사의 지도에 따르게 하는 정신적 힘’이라 정리된다. 즉 학생에 대한 관심과 애정. 학생이 느끼기에 진정으로 이 선생님이 나를 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며, 실력이 있다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선생님도 사람인데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건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진심어린 애정이다. 그래서 페스탈로치의 전기에는 가난하여 신발을 못 신고 공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위하여 유리조각을 줍는 장면이 먼저 나오기도 한다.

많은 사회인들의 눈과 귀가 일반인보다 교사에게 더 가혹한 것은 아직도 존경의 마음이 식지 않았음이요, 아직도 선생님에 대한 사회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좋은 선생님’과 ‘나쁜 선생님’을 만드는 사람은 그 선생님을 선생님이라 부르는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이 아닐까 싶다.

학생들이나 학부모가 “역시 우리 선생님!”하고 서슴없이 엄지손가락을 빼들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이야 말로 희망제주교육의 캡틴(Captain)이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참스승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희망을, 학부모에게 행복을, 선생님에게 보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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