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신고, 활성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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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가 문을 연지 2주일만에 접수된 신고 전화가 200건이 넘는다. 왕따 등 괴롭힘으로 상담하는 경우가 많아 아직도 학교폭력이 뿌리깊게 자리 잡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제만 해도 한 중학생이 반년 가까이 친구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 징계후 동행한 수학여행지에서 돈까지 빼앗았다. 피해 학생 학부모들이 117 센터로 이 사실을 신고해 드러났다. 결국 가해 학생은 불구속 입건됐다고 한다.

당국에서는 매번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랴부랴 근절책을 내 놓고 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117 센터에 접수된 학교폭력은 폭행·협박이 50건, 모욕이 16건, 공갈·갈취가 9건, 성폭력(추행)이 4건, 왕따 4건이다. 이중 연계상담이 이루어져 관할 경찰서로 내려간 사건만 14건에 이른다.

2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 정도였으니, 비밀 누설과 보복에 대한 우려로 신고 기피까지 고려하면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그동안 정부와 교육당국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근절책을 수없이 추진해 왔다. 하지만 끊임없이 학교폭력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학교 폭력의 근원적인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실적에만 급급하지 않았나 하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결과다.

이번 117 센터의 학교폭력 신고 전화는 하루 평균 14건이 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알음알음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117 센터가 알려지면서 신고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학교폭력의 신고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시 말해 학교폭력의 현장에서 피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신고의 활성화는 곧바로 예비 폭력가해자에겐 경종을 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볼때 학교폭력의 폐해에 따른 다양한 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아울러 교육당국도 학교폭력의 실질적인 예방을 위해 상담·신고 창구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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