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뱃길 취항 경쟁 후끈...지자체도 팔 걷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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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신규 개설 요청 5건 달해
제주를 잇는 뱃길을 유치하기 위해 선박회사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들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제주 뱃길은 현재 목포, 인천, 완도, 여수, 녹동, 삼천포, 장흥 등 7개 지방에서 모두 11척의 여객선을 띄우면서 국내 최대의 연안 항로로 떠올랐다.

특히 승객과 차량을 동시에 실을 수 있는 5000t급 이상 대형 카페리 5척은 제주 기점 항로에만 운항되고 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해양관리단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수송 실적은 107만1030명으로 3년 연속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상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지자체와 선사에서 올해 제주도에 취항을 요청한 항로를 보면 제주항은 부산·해남(우수영)·통영 3곳이며, 서귀포항인 경우 녹동·여수 2곳 등 모두 5곳이다.

이처럼 제주 항로 개설에 경쟁이 붙으면서 부산시와 부산항만청은 제주~부산 간 재취항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제주도에 선석(배를 대는 곳)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과 통영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방문객 유치를 위해 뱃길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뱃길 취항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2010년 성산포항에 뱃길을 띄운 전남 장흥군이 지역 내 음식·숙박·택시 등 서비스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항은 7개 부두, 24곳 선석에 선박 25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으나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신규 취항 여객선은 기존 배편과의 운항시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제주 항로를 선점하기 위해 선사들이 사전준비를 제대로 않고 서둘러 배를 띄우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5월 17일 제주~목포에 취항하려던 5천889t급 쾌속선은 핵심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한 달 넘게 운항을 지연하다가 오는 7일 첫 취항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부산을 오고 갈 1만7543t급 카페리는 길이만 200m로 제주내항에는 이 크기의 선박이 입항한 사례가 없어 제주도는 안전한 접안 여부를 위해 시뮬레이션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재취항에 나선 제주~여수 항로 배편은 차량과 화물을 싣지 못해 적자 상태로 운영 중이다.

여수훼리 관계자는 “배를 한 번 띄우는 데 기름값만 4500만원이 들지만 여수엑스포항은 차량과 화물이 진입할 수 없어 적자를 보고 있다”며 “여수엑스포가 끝나면 정상적인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무엇보다 제주 항로 개설의 가장 큰 문제는 선석 부족”이라며 “3만t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제주외항 철재부두가 2015년 완공되면 포화상태가 풀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의 제주도 해양개발과 710-3226.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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