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조용한 책읽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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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선거로 온 나라를 들썩였던 임오년(壬午年) 말띠 해 2002년도 이제 보름 남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새해를 기약하는 각종 이벤트 약속들이 넘쳐난다.

이른바 망년회 모임들로서 올해엔 어떤 풍속도를 남길지 두고 볼 일이다.
주변에선 폭탄주로 고주망태가 되던 예전의 술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연하다고 전한다.

아마도 여고 동창생들은 해안도로나 시내 호젓한 레스토랑을 찾아 풀 코스 식사를 하며 못 다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것이고, 부부모임으로 발전한 초등학교 소꿉친구들은 각자 마련한 음식을 들고 한 집에 모여 요리품평회를 겸하며 파안대소하고 있을 것이다.

직장인들은 희망과 사랑나누기 봉사활동으로 망년회를 대신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사회를 뒤덮은 자욱한 안개로 앞을 제대로 내다볼 수 없는, 이 혼돈의 시대에 모두가 삶의 활력을 찾으려는 새로운 모습들이다.

이처럼 멋있는 연말 보내기는 단체 모임에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나만의 따스한 겨울나기 방법도 무한하다.
도서전문가들은 그 대안 중 하나로 ‘조용한 책 읽기’를 권한다.

사실, 아침에 눈을 뜨고부터 산적한 일감에 스트레스가 팍팍 쌓이는데 300쪽이 넘는 책 한 권 읽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인터넷 시대에, 그것도 바쁜 연말에 책을 펴드는 것은 어쩌면 모험일 수도 있다.

▲월간 CEO가 최근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독서량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3권의 책을 읽고 하루 평균 4~6시간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CEO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독서가 곧 휴식이며 경쟁력이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해왔다.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독서만한 게 없다며 직원들에게 쉼없는 독서를 권하면서.

이들은 ‘리더(Leader)’는 ‘리더(Reader)’여야 한다는 신념이 투철하다. 책을 읽으면(Reading) 배우게 되고(Learning) 인간에 대한 이해와 함께 돈도 벌게 된다(Earning)는 믿음에서다.

비록 독서를 바쁜 시간을 투자하는 모험이라 할지라도 읽기를 시도한 그만큼은 자신의 영혼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제 하루 1시간씩 독서한다면 올해 해넘이까지 한 권의 책은 거뜬히 읽을 수 있으리라.

책을 읽으면 화가 풀리고 연인을 얻게 되며, 새해가 내게로 온다는 독서로의 유혹이 왠지 밉지가 않다.
연말을 조용하게, 책 한 권 읽기로 망년회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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