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제주 양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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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제주의 양모산업이 이제는 완전히 사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1962년 이시돌목장의 농촌산업개발협회를 설립, 본격적으로 면양(품종 코리넬)을 키우기 시작해 1970년에는 이시돌목장에서만 2800마리의 양을 사육하고 양털로 양모 제품을 생산했다.

그런데 2002년 현재 도내 면양은 제주시 명도암 관광목장에 18마리, 북군 이시돌목장 7마리로 모두 25마리에 그치고 있으며 이마저도 관상용 또는 교육용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제주 양모산업이 쇠퇴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제주산보다 값이 싸고 품질도 우수한 호주와 뉴질랜드산 양모가 본격적으로 수입되고, 특히 화학섬유와 혼용된 털실의 대량생산으로 양모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도내 면양 사육수도 부침을 거듭해 1980년 6농가 1321마리, 1985년 5농가 2133마리, 1990년 4농가 864마리로 해를 거듭할수록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시돌목장 김봉원 총무이사에 따르면 1970년대 초반까지 2700~2800마리의 면양을 사육했으며 호주 출신 기술자를 고문으로 위촉해 면양 사육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 지도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1970~1980년대에는 한림에 수직사를 두어 양모산업 종사자만도 1000여 명에 달했고 이 종사자들은 수작업으로 스웨터.목도리.숄 등을 제작해 판매했다. 면양은 털과 함께 고기는 식용으로 보급되기도 했다.

김 총무이사는 “100%로 양털로 짠 스웨터는 무거운 게 흠이지만 입으면 열이 날 정도로 따뜻해 한때 인기가 좋았다”며 “양털로 스웨터를 짜고 한림수직사에 납품했던 부녀자가 1000여 명이 넘을 정도로 양모 제품이 널리 보급됐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비가 급격히 감소해 양모 산업이 쇠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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