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다양한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의 의제는 그간 양국간 실무자협의를 통해 ▲일본인 납치의혹 문제 ▲일제 식민지배 및 전후 배상 등 과거청산 문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 동결유지 문제 ▲북한 선적으로 추정되는 괴선박 출몰 문제 등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일본인 납치의혹 문제와 관련해 일정한 진전이 있을 경우, 지난 2000년 10월 이후 중단되어온 양국간 수교교섭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청산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이 한.일 청구권협정 당시와 마찬가지로 상호 재산청구권을 포기한 상태에서 일본이 경제협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타결을 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일본이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할 경우에는 고이즈미 정권에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15일 저녁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 아베 신조 관방 부장관,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과 북.일 정상회담에 관한 최종적인 입장조율을 마쳤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17일 정부 전용기편으로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평양으로 향하며, 정상회담을 마친 뒤 당일 밤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방북의 성격을 실무 방문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에 따라 북한측이 요청 한 각종 의전행사는 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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