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풍향계 "제주 부동표 잡아라" 숨가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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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각당은 역대 대선에서 전국 여론의 풍향계 구실을 해 온 제주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7일 제주시 오일장에서 유세 격돌을 벌인 데 이어 거리유세를 잇달아 열고 부동층의 표심을 돌려놓기 위해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특히 기자회견과 정당연설회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내부 에너지를 정비하는 등 저마다 제주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해 대선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민주노동당은 그동안의 거리유세를 지양하고 도민들과의 전화 대화를 통해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한나라당 제주도선거대책위원회(위원장 변정일)는 이날 오전 제주시내 일원에서의 ‘거리인사’를 시작으로 해 제주시와 북제주군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거리유세를 열었다.

현경대 제주시지구당 위원장, 양정규 북제주군지구당 위원장, 변정일 서귀포.남제주지구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민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며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제주도는 통치권자의 제주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따라 지역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기할 수 있는 지리적.사회적.정치적 여건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어느 후보가 제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많은지를 가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후보가 지난 5년간 제주를 15회 방문해 지역 현안에 대한 예산안을 지키고, 제주관련 공약도 직접 6회나 숙독해 ‘실천 전제의 생활공약’을 제시했다며 △비상품 감귤 10만t ㎏당 200원 수매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전면 개정 △항공사의 항공료 임의 인상 억제 등을 그 예로 제시했다.

이어 제주의 현재 상황을 위난의 와중으로 규정하고, 이는 민주당 정권의 제주에 대한 홀대와 무관심에서 비롯됐다고 성토했다.

특히 노무현 후보에 대해 “평소에는 제주도민을 거들떠보지 않다가 후보 경선 등 표를 구할 일이 있을 때에만 제주를 방문할 정도로 제주도민에 대한 애정이 박약한 후보”라고 공격했다.

이들은 제주에 이번 대선의 의미를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향상된 삶의 질을 구가하는 제주도민’이 될 것이냐, 아니면 대통령의 무관심과 홀대로 ‘퇴보하는 삶의 질을 한탄만 하는 제주도민’이 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제주도선거대책본부(공동본부장 정대권.홍성제)도 이에 맞서 제주시내 일원에서 거리유세를 잇달아 열고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세 확산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민주당 도선대본부는 이날 오후 3개 지구당 선거대책위원회별로 한화갑 대표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정당연설회를 열고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한편 마지막 순간까지 노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오후 제주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주시지구당.북제주군지구당 정당연설회에서 정대권 도선대본부 공동선대본부장은 “제주에서 시작된 새 정치의 바람이 오늘날 승리의 씨앗이 되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지켜내자”고 역설했다.

홍성제 공동선대본부장은 “노 후보는 4.3사건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후보는 4.3사건도 제대로 모른다”며 노 후보가 당선돼야 할 당위성을 강조했다.

고진부 국회의원은 “지난 대선 때는 더 악조건에서도 제주에서 다수 표를 획득해 50년 만의 정권 교체에 공헌했다”며 “후보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연설에 나선 한 대표최고위원은 “노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만 남북 교류협력을 촉진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옴으로써 우리나라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지 않으면 외국의 투자자가 빠져나가는 것은 물론 관광객도 오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세계적 관광지인 제주도를 위해서라도 노 후보가 당선돼야 할 것”이라며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제주도의 발전을 우리가 보증한다”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국고보조금 80억원 추가 확보가 가능했던 것도 민주당과 정부가 힘을 합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후보 단일화와 관련, “노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단일후보를 이뤄낸 것은 김구 선생과 이승만 대통령은 물론 김대중.김영삼 대통령도 해내지 못한 일”이라며 “정 후보가 깨끗이 승복한 것이 매우 돋보였고, 이를 계기로 승복하는 문화가 정착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한 대표는 “제주에서의 1등이 늘 1등”이라면서 “여러분이 후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1등을 보장해 달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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