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가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다.

28일 한국은행의 '9월 금융기관 금리동향'에 따르면 잔액을 기준으로 한 금융기관의 가중 평균 금리는 8월 4.02%에서 3.98%로 98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다.

한은은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데다 금융기관들이 예금을 받아도 대출해 줄 곳이 마땅치 않아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금 평균 금리는 99년 6월(6.85%) 6%대, 2001년 4월(5.75%) 5%대, 같은해 10월(4.98%) 4%대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잔액을 기준으로 한 대출금리는 금융기관이 분기말에 연체회수에 적극 나서 전달에 비해 0.04%포인트 높은 7.55%로 올랐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의 수익 기반인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는 3.57%로 7월(3.42%)과 8월(3.49%)에 이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도 예금금리는 평균 4.01%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대출금리도 6.71%로 0.01%포인트씩 떨어졌다.

신규 취급 예금 금리중 주택부금이 5.27%로 가장 높고 정기적금(5.14%), 상호부금(4.86%), 표지어음(4.78%), 정기예금(4.73%), 양도성예금증서(4.71%)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중 가계대출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져(6.73→6.70%) 7.17%에서 7.08%로 하락했으나 기업대출 금리는 일부 대기업에 고금리 대출이 이뤄지면서 평균 6.47%에서 6.52%로 상승했다.

이밖에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5.92%에서 5.94%로 올랐으나 신용협동조합의 정기예탁금(5.59→5.58%)과 상호금융 정기예탁금(5.12→5.09%)은 조금 떨어졌다.

상호저축은행의 어음할인 금리는 12.78%에서 12.79%로 조금 올랐으나 신용협동조합 일반대출(9.21→8.60%)과 상호금융 일반대출(7.56→7.46%)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