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사태 국제금융시장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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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사태가 이미 이라크전 우려에 사로잡혀 있는 국제금융시장을 강타해 2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주식과 외환 및 상품거래 시장이 일제히 크게 흔들렸다.

뉴욕 증시에서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들을 추방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53% 하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43%와 1.60%가 각각 하락했다.

해마다 되풀이돼온 연말연시 상승 장세인 이른바 `산타 랠리'가 올해에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던 뉴욕증시 거래인들은 북한 핵위기로 국제정치 지형에 불안한 전선이 드리우자 오히려 보유물량을 털어내기에 바빴다.

CNN머니와 CBS 마켓워치닷컴 등 금융전문 사이트들은 크리스마스 휴가철을 맞아 별다른 기업 소식이 없고 거래량도 줄어든 가운데 북핵 소식이 전해져 효과가 더욱 증폭됐다고 풀이했다.

11월 신축주택 판매실적이 예상을 넘는 증가세를 기록해 미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주택경기가 아직 식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꽤 큰 호재일 수도 있었던 이 소식도 북한 핵파문이 던져준 불안감에 압도돼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석유와 금 등 상품거래 시장과 외환시장도 북핵 사태의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경질유는 배럴당 32.72달러로 전날에 비해 23센트가 또 올랐으며 금은 온스당 351.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 종가보다 30센트가 오른 349.70달러로 마감됐다.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의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3년만의 최고치인 유로당 1.039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0378달러로 물러났고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인정되고 있는 스위스프랑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증권거래소에서는 유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석유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제약과 통신주들도 매도 압력에 가세했고 은행주들이 타격을 입어 기준 지수인 FTSE 100 지수가 심리적 저지선인 3,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FTSE 100 지수는 이날 2.9%가 빠진 3,829.4로 마감했다.

유럽 주요 증시들은 유로화 급등과 전쟁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25% 하락한 3,011.83,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3.79% 떨어진 2,887.2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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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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