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올레길’안전대책 서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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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혼자 걷던 40대 여성이 살해된 충격적 사건을 계기로 관계당국에서 추진하는 안전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CCTV 설치를 비롯해 안내·표지판 설치 확대, 취약지역 순찰 강화, 휴대폰 난청지역 개선 등이 거론된다. 거기에다 ‘SOS 국민안심 서비스’ 등 여성 탐방객 보호를 위한 긴급 신고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사후약방문식이지만 이제라도 그 대책들이 서둘러 시행돼야 한다. 그저 일이 터지니까 온갖 대책을 늘어놓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흐지부지돼선 안 될 것이라는 점을 먼저 강조한다.

어떤 식으로든 지금처럼 ‘무섭고 위험한’ 올레길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중대 문제다. 다만 CCTV 설치는 올레길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고, 사생활 침해 등의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사안이다. 논란이 있는 만큼 신중히 추진해야 하겠지만, 범죄 예방차원에서의 최소한의 설치는 필요하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치안 사각지대를 없애는 건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이번 여성 피살사건은 시각에 따라 견해차가 있지만 어쨌든 올레길의 허술한 안전이 범죄를 잉태했다.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안전이나 치안이 확보되지 않고선 공염불일 것이다. 비단 범죄 뿐만 아니라 추락 위험이 있는 올레길도 한 둘이 아니다. 최소한 휴대폰이 제대로 터지지 않는 6개 구간에 대한 난청 해소가 더 없이 시급하다.

그런 대책들과 함께 생각해 볼 문제는 스스로의 안전대책이다. 기본적으로 혼자 걷지 말아야 한다. 올레길은 일부 구간이 가파르거나 해안가에 접해 있어 홀로 보행은 그 자체로 위험하다.

그런 점에서 올레길 안전은 행정이나 경찰의 대책이 만능일 순 없다. 온갖 위치에 CCTV를 설치해도, 그리고 낭떠러지 등 위험 지역에 안전 시설물을 설치해도 사고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사)제주올레가 발표한 올레 여행수칙을 실천함으로써 스스로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걷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게 생명이니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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