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만 먹는 뱀파이어‘대기전력’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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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 한전 서귀포지사 수요관리 파트장
대기전력이란 기기의 동작과 관계없이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소모되는 전기에너지를 말한다. 전기를 잡아먹는다는 뜻으로 전기 흡혈귀라고 한다.

이러한 대기전력은 거의 모든 기기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대기전력을 별로 미워하지 않는 듯하다.

내가 텔레비전의 대기전력을 차단했다 해도 과연 얼마만큼의 절약을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전기연구원이 전국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기에 대하여 대기전력의 실체를 파악한 결과, 1일 동안 대기전력을 많이 발생시키는 기기별로 볼 때, 가정용 TV 통신 단말기인 셋톱박스(12.3w), 인터넷 모뎀(6.0w), 스탠드형 에어컨(5.8w), 오디오 스피커(5.6w), 홈시어터(5.1w), 비디오(4.9w), 오디오 컴포넌트(4.4w), 유무선 공유기(4.0w), 전기밥솥(3.5w), 컴퓨터와 프린터(2.6w), 전자레인지(2.2w), 비데(2.2w), TV(1.3w), 휴대폰 충전기(0.26w), 선풍기(0.22w), 인터넷 전화기(0.2w)의 순으로 대기전력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러한 대기전력을 근거로 산출한 가구당 연평균 소비는 209kwh로써, 연간 총 소비 3400kwh의 6.1%에 이르고 있다. 이는 한 달간 한 가정에서 일을 않고 없어지는 대기전력이 17.4kwh로 월 전기료 2000원을 더 내는 것이 되며, 전국적으로 볼 때 한해 4200억원 어치의 전기가 새나가고 있는 꼴이 된다.

해마다 반복되는 전기 절약의 필요성이 올해는 더욱 절실해졌다. 발전소 건설로 이어지는 전력 생산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경제 성장과 이상 기온까지 더해진 전력 소비 증가를 따라 가기엔 힘에 겨울 수밖에 없다. 절약이 최선의 길이다.

이제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섰다. 가정에서 전기 뱀파이어에게 뺏기는 대기전력을 누군가가 솔선하여 절약의 지혜로 모범을 보인다면, 가족 간의 건전한 분위기 조성 중 하나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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