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이 산유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일단 신규공급분이 시장에 출하되면 유가급등세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 OPEC 소식통은 "지난 1월에 생산된 상당량의 원유가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았다"며 이 원유가 도착하면 "상황이 급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전쟁이 터지만 공급이 달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5달러 이상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OPEC으로서는 전쟁이 시작돼 이라크가 원유를 수출할 수 없게 되더라도 하루 200만배럴인 이라크의 수출물량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우디의 경우 하루 산유량을 최대 1천50만배럴까지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가 파악한 사우디의 지난 1월중 하루 산유량은 850만배럴이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의 석유문제 전문가 피터 지눅스는 "사우디의 원유생산량이 이미 하루 1천만배럴을 넘어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가 생산된 원유의 상당량이 이미 미국 동부해안의 항구로 옮겨지고 있으며 운송기간은 45일정도라고 그는 밝혔다.
런던의 중개회사 GNI의 원자재 연구팀장 로런스 이글스도 "상당량의 원유가 사우디에서 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시장의 수급이 "그런대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정도의 물량일 것으로 추정했다.
OPEC 소식통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생산여력이 있는 다른 회원국들도 이라크 원유수출 중단시 산유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NI의 이글스 팀장은 베네수엘라도 하루 70만배럴에 불과했던 원유수출량을 140만배럴로 배증시켰고 추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원유수출 차질에 대한 미국 수입업자들의 `늑장대처'에 사우디산 원유의 도착시간 지연사태가 겹쳐 유가 폭등세가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