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발굴·예우’당연한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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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참담한 일제의 치하에서 벗어나 온 국민이 기쁨으로 나라를 찾은 지 67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광복 후 적지 않은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나라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토대를 구축하고 정보화·세계화의 진전 속에서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얼마 전에 끝난 런던올림픽에서는 종합 5위라는 찬란한 결실을 수확하며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새로운 면모와 위상을 굳건히 하기도 했다.

제주 역시 특별자치도가 출범하고 국제자유도시호가 출항하면서 세계 속의 관광도시와 천혜의 보물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렇게 국가 지역적으로 큰 성취를 이룬 데는 무엇보다 국난에 처할 때마다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신명을 바친 선열들의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목숨을 걸고 이 나라, 이 땅, 이 민족을 지켜준 애국선열과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그들을 예우하는 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마땅한 도리이자 기본적 예의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되돌아보면 부끄럽고 무거운 죄책감이 든다. 독립유공자들을 체계적으로 발굴하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그 후손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의 경우, 지금까지 모두 156명의 독립유공자에게 포상이 이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연구와 증언을 종합해보면 그 보다 많은 선열들이 독립을 위해 항거하다가 투옥되거나 총칼에 쓰러졌다. 판결문 등 기록이 없다거나, 광복 이후 행적이 불분명하다는 등의 이유로 독립유공자 대상에서 배제되는 사례가 상당하다. 그런가하면 독립유공자의 기준도 불분명해 어느 사람은 서훈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안 되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근민 지사가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이런 현실을 거론하며 숨어 있는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명예를 바로세우는 일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극히 타당한 인식이다. 지금이라도 전문가 자문과 유관기관 협조를 통해 제주 출신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아직도 역사의 그늘에 묻혀있는 숱한 독립유공자들, 우리는 그 동안 무얼했는지를 새삼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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