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이 온다"…제주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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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륙교통 완전 마비...정전 피해 등 잇따라
강풍 앞에 교회 첨탑은 힘없이 무너졌다. 해안도로는 바닷물로 뒤덮였다. 정전사고로 불이 나가면서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 벌벌 떨어야 했다.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집어삼킬 듯한 기세로 한반도로 다가오면서 전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그 위력에 사람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수해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전국의 상습 침수지역과 해상 인접지역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볼라벤'은 27일 오후 9시 현재 서귀포 남쪽 235㎞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빠르게 북진하고 있다.

남해·서해 전 해상, 제주, 전라남북도, 경남, 충남지역에는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지역은 오후 9시 현재 순간 최대 39m의 강풍과 높이 6m의 파도가 일고 있다.

바닷길과 하늘길은 모두 통제됐다.

강풍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곳곳에서는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서귀포시 강정동 700여 가구와 안덕면 사계리 74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서귀포 지역 3천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제주시 지역에서는 조천읍 조천리 1천500여 가구와 애월읍 하귀리 480여 가구 등 모두 2천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모 교회의 첨탑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근처 전봇대를 덮쳤다. 이 때문에 인근 520가구에 40여 분간 전기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태풍이 북상하자 전국 대부분의 항포구는 폐쇄됐다.

각 지자체는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전국 항포구에는 10만여 척의 크고 작은 선박이 피항했다.

지난 13일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본 전북 군산지역은 부분적인 응급복구만 이뤄진 상태여서 주민들이 태풍 북상에 그 어느 곳보다 긴장하고 있다.

전북도는 태풍이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이날 밤부터 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자 군산∼선유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을 통제했다.

인천과 서해 섬 지역을 오가는 13개 항로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인천항운항관리실은 이날 오전 인천∼백령, 인천∼연평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을 금지한 데 이어 오후에는 나머지 8개 항로에서도 여객선 운항을 통제했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도 태풍의 영향으로 전면 통제됐다.

이날 제주도의 각급 학교가 임시 휴업하거나 단축수업을 했으며 28일에는 전국 상당수 학교가 휴업한다.

태풍이 빠르게 북상하자 한미연합사령부는 지난 20일 시작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근무 체계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올리고 23개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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