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제주 할퀴고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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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전. 중국어선 침몰. 선원 실종. 시설물 피해 잇따라
태풍 ‘볼라벤(BOLAVEN)’이 27일과 28일 제주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와 방파제 등 시설물 파손, 중국어선 침몰과 선원 실종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제주지방기상청(청장 김진국)과 국가태풍센터(센터장 김태룡)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지난 27일 오후 3시 서귀포 남쪽 약 38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후 28일 새벽 3시께 서귀포 서남서쪽 약 120㎞ 부근 해상을 지나 서해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볼라벤’은 대형급 태풍에서 세력이 점차 약화, 28일 오전 현재 중심기압이 96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이 초속 40m, 강풍반경 450㎞, 강도 ‘강’에 해당하는 중형급이다.

그런데 이번 태풍은 강풍에다 폭우를 퍼부으며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4시57분께 제주시 노형동 교회 첨탑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인근 전봇대를 덮쳐 52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28일 오전 5시 현재까지 순간정전을 포함해 제주도 전역 4만3481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응급복구로 8455가구는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나머지 3만4996가구는 칠흑같은 밤을 보내고 있다.

특히 28일 새벽 2시40분께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 지점에서 피항 중이던 중국어선 2척이 침몰됐다.

이로 인해 이들 어선에 승선해있던 선원 32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28일 새벽 3시26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포구 방파제 30m 구간이 유실됐고, 이 과정에서 선박 2척이 침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오후 7시40분께 서귀포시 송산동 자구리 하수펌프장 인근 주택이 월파로 침수, 2명이 마을 노인회관으로 대피했다.

28일 새벽 0시51분께는 대정읍 안성리 소재 조립식 주택이 붕괴, 4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밖에 신호등과 가로등, 가로수 등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도로에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인한 제주지역 최대순간풍속은 지귀도 49.6m를 기록하는 등 상당수 지역에서 초속 3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28일 오전 5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 576.5㎜, 도두동 394.5㎜, 제주시청 280.5㎜, 신제주 260㎜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문의 제주기상청 727-0364.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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