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수감된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감색 양복차림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왔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없이 조사실로 직행했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2000년 4월과 7월 산업은행이 금감원에 보낸 `신용공여한도 초과 신용공여 감축계획 승인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은 경위, 현대상선이 산은에서 대출받은 당좌대월 중 3천억원이 반기보고서에 누락된 점을 금감위가 묵과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또 2000년 8월 금감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씨가 퇴임통보를 받은 직후 금감위 간부들에게 "기업들을 너무 세게 대하지 마라. 현대에 당했다"고 말한 배경도 캐고 있다.
특검팀은 내주부터는 지난 14일 소환했던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김재수 당시 현대 구조조정 본부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사장,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현대그룹 전.현직 고위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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