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서 일궈낸 성숙한 토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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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3회 제주학생토론왕 선발대회’가 지난 22일 신제주초등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참가 학생들의 합리적인 주장과 설득, 합의의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토론문화를 배우기 위해 마련된 대회다.

올해 토론왕 대회는 지난해부터 새롭게 도입된 대립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각 학교를 대표하는 3인 1팀으로 96명이 참가, 찬반 양팀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대회는 참가 학생들 상호간 뜨거운 논박을 통해 건전한 토론 문화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학생 논객들은 어려운 토론 과제를 잘 이해하고 충실하게 자료를 조사함으로써 주어진 논점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펼쳤다. 특히 최종 라운드의 논제는 토론 1시간 전에 공개, 팀원들이 토론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전개됐다. 크게 격려할 일이다.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가정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논리도 경청하며 성숙한 자세를 보여줬다. 한마디로 평가해 학생 논객들의 토론 수준이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 대회가 학교의 토론 교육과 학생들의 토론문화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도교육청과 지도교사들의 정성과 땀으로 이뤄낸 성과이기도 하다. 매우 바람직한 변화다.

이번 토론왕 선발대회에서 보듯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상대방과 의견을 교환하며 합의점을 찾는 것이 토론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직도 건전한 토론문화가 자리잡지 못했음을 종종 볼 수 있다.

무턱대고 자기 주장이 옳다거나, 다른 사람의 얘기를 경청하지 않는 등 토론문화의 부재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일방적인 자기 주장만 쏟아낼 뿐 토론다운 토론이 없다는 점이 큰 문제다.

이런 가운데 제주학생토론왕 선발대회는 내일의 선진사회를 약속하는 신선한 자극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 대회는 수준 높은 토론문화 생산을 지향한다. 앞으로도 이 대회가 공론의 장으로 발전해 도내 청소년들의 토론문화에서 선도적 역할을 계속 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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