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자금 150억원 `네뭉치' 돈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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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19일 현대 비자금 150억원이 재미사업가 김영완(50.미국체류)씨 주도로 네뭉치로 나뉘어 증권사와 보험사, 은행 등을 거치며 돈세탁된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이 정치권으로 최종 유입됐는지 여부를 집중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특히 150억원 가운데 김씨가 직접 사채시장을 통해 돈세탁한 10억원중 2억원이 수표로 코리아텐더 유신종(41) 사장에게 건네진 단서를 포착, 이날 밤 유 사장을 소환, 수표 출처, 배서 경위, 사용처 등을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유 사장은 "나는 중간다리 역할에 불과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비자금 100억원이 김씨의 부하직원 임모(미국체류)씨를 통해 명동 사채업자 장모씨에게 전달된 뒤 각각 50억원으로 쪼개져 돈세탁된 사실을 확인, 장씨를 불러 자금출처 및 행방을 조사했다.

100억원은 2000년 5월30일과 7월26일 K증권에 개설된 장씨의 부인 황모씨와 조모씨 계좌로 입금된 직후 D화재에서 현금으로 할인된 뒤 이들이 개설한 은행 계좌 6-7개로 입금되는 등 돈세탁 과정을 거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황.조씨 은행 계좌 6-7개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미국에 체류중인 김.임씨에 대해 입국시 통보조치했다.

특검팀은 나머지 40억원은 장씨가 임씨로부터 넘겨받아 S은행 등 시중은행 2곳을 통해 일부를 수표로 바꿔 돈세탁한 사실도 확인했다.

특검팀은 2000년 4월7일 김재수 당시 현대건설 관리본부장이 정몽헌 회장의 지시를 받고 비자금 150억원을 현대건설 직원 임모씨를 통해 모금융기관 종로지점에서 양도성 예금증서로 바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이 이 전 회장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일단 고소장을 접수, 검토한뒤 특검수사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검찰에 넘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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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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