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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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는 1963년 10월 11일에 개통했다.

1962년 3월 이른바 한라산 횡단도로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5·16도로는 한라산의 기적이라는 대공사로, 완전한 포장은 1966년에 마무리됐다.

43㎞ 구간.

해군 LST함정이 도로포장용 중장비를 실어 나르고 상당 부분 곡괭이와 삽 등을 동원한 인력에 의존하는 공사를 했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5·16도로는 아직도 시간 단축과 관광산업의 태동이라는 점에서 제주도 개발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문제는 도로의 명칭이었다. 당시 제주도가 도로명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 5·16도로로 선정됐다. 5·16 혁명정부의 의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5·16도로로 불리게 된 것이다.

시간이 한참 흘러 5·16도로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5·16도로 명칭 변경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에서 찬반 여론이 팽팽했다.

5·16도로의 건설 배경을 비롯해 기존에 각인된 브랜드를 중시한다는 점이 찬성 쪽의 견해다. 이와는 달리 5·16이 가져다 주는 권위적 잔재, 제주와의 연결성 미흡에 따른 거부감 등이 반대 쪽의 의견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5·16이 도로 명칭으로 살아 남았다.

▲50년도 더 지난 시점에서 5·16이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있다. 엊그제 박 후보는 5·16과 유신,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그릇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5·16이 사과를 했다. 그러고 보니 전국에서 5·16 명칭이 남아 있는 곳이 5·16도로가 유일하다. 다시 5·16도로의 명칭을 바꾸자는 설문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지만, 제주에는 한가지 명쾌한 사실이 있다.

5·16은 도로다.



김홍철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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