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로 본 대통령 후보들의 심리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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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전이 본격화되면서 대통령 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연일 신문지상과 방송, 인터넷을 통해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다.

대선전에서 정책과 이념도 중요하지만 실제 표심을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이미지라는 점에서 각 대선 후보진영에서는 후보의 이미지 메이킹에 상당한 공을 들이기도 한다.

최근 오랫동안 대통령 리더십을 연구해온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이 대통령 후보들의 패션 스타일을 통해 본 심리연구결과를 내 주목을 끌었다. 최 소장은 패션은 전략이 아니라 ‘심리’라는 것이다. 대중 심리와 후보의 이미지 메이킹, 행동경제학과 결부시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가방 소품 등 패션감각외에도 어떤 패션 스타일이냐에 따라 ‘시대흐름 공감능력’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최 소장의 주장이다.

역대 대통령 중 패션심리를 가장 잘 활용했던 사람은 노태우,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평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노타이에 007가방, 원탁회의 등으로 딱딱한 군 출신 이미지 탈피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레이건 스타일을 벤지마킹해 스리버튼, 칼라 행커치프, 소품으로 과격 투사 이미지를 벗은 효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올해의 대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패션은 평상시에는 공주 스타일이나 비상시에는 기품있는 여전사 스타일로 전투복 입는 여사령관 이미지로 변신을 하는 막강한 패션파워를 보이고 있다. 또 무채색 등 단색을 선호하고 바지를 즐겨 입는 정통파 정장으로 심플하면서 품격을 유지하고 권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유산인 올림머리와 아버지 고 박정희 대통령의 유산인 V자형 셔츠카라로 새마을 신사복 이미지를 만들어 내 국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단색 정장과 고정된 파마머리는 강한 ‘철의 여인’ 이미지를 구축했고 천막당사 시절, 바지 차림에 붕대손으로 표밭 누비던 ‘잔다르크 패션’, 지난 4월 총선 때 빨간색 점퍼 차림은 새누리당의 변화 이미지에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의 패션 스타일은 블랙과 화이트 양복에 반백머리, 무테안경은 개혁적인 선비 스타일로 시대정신이 투철한 학자풍 패션으로 분석했다.

이는 문 후보의 소탈함과 담백함, 결연한 이미지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용한 노무현 스타일로 친근감을 주면서도 지적인 멋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루스벨트 패션으로 학자풍에 흑백정장, 무테안경, 짙은 눈썹, 반백머리 등 현명한 지도자 이미지 형성을 의도하고 있으며 공수부대 시절의 베레모, 군복에 낙하산 훈련받던 ‘사나이 패션’이 더해져 학자풍의 유연함을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변화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안철수 후보의 패션은 귀공자풍의 엄친아 패션으로 자유로운 신세대 리더 스타일로 분류했다.

블루계열의 양복에 모노톤셔츠 등 칼라를 선호하고 노타이에 배낭 차림은 편안함과 자유분방함에 참신함을 더하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이같은 패션은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멋을 추구해 차분한 강남 패션, 성공남의 석세스 패션으로 정의했다. 이는 또 케네디 패션으로 스마트한 밝은색, 단정한 가르마, 늘 웃는 표정에 단호한 입 등 뉴프런티어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각 후보의 패션 스타일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단점을 보완해 민심을 잡는 중요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때와 장소에 맞게 변신하는 후보들의 패션을 눈여겨 보고 비교하는 것도 대선을 관전하는 즐거움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나만의 스타일로 승부를 보는 정공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민심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는 어차피 가짜일 수 밖에 없으니까.

<강영진 정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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