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부모, 자녀교육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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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부모교육 강사

책 읽어주는 아버지의 걱정

 

작은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퇴근 후 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빠, 재미있는 책들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보여주려는 아빠 마음과는 달리 아이가 자꾸 같은 책만 읽으려고 고집해서 걱정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버지가 자녀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참 많아졌다. 사랑하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책 읽어주는 아버지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장면이다. 이렇게 책을 읽어주며 아이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해주는 아버지야말로 참 좋은 아버지다.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란 아이는 정서적 안정은 물론 듣기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왜 같은 책만 보려고 할까?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하며 듣는 데 즐거움을 느낀다. 그래서 그림책에는 같은 어구가 반복되고, 동요도 후렴구가 있는 것이다.

 

‘곰돌이 시리즈’에서 곰돌이의 생일 이야기가 있는데 ‘비밀이야, 비밀. 곰돌이한테는 비밀이야.’ 라는 부분이 각 페이지마다 나온다. 아이들이 반복해서 읽다보면 어느새 자기의 언어가 되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같은 내용의 책을 읽을 때 걷으면 어떤 내용이 나온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충분히 즐길 여유가 생기는 것도 같은 책을 보려고 하는 이유다.

 

또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당황하게 된다. 아이들의 사고력이나 상상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알고 있는 책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이들은 또 책을 보고 외운 내용을 인정받고 싶을 때이다.
공룡백과 같은 책을 계속 보는 아이들의 경우 어른들이 모르는 것까지 알고 있음을 자랑하려는 마음에서 같은 책만 보게 된다.

 

대체로 이런 경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이 지나면 자연히 관심의 대상이 바뀐다. 다른 책을 보거나 감성을 기를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겠지만 다른 책 볼 기회를 살짝 열어주며 기다리는 것이 지혜로운 부모의 자세이다.

 

유아 때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독서습관을 들이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집안의 TV를 잠시 끄고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점점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그 다음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책 읽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책 읽어주는 아버지, 책 읽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아이가 21세기 대한민국이 원하는 행복한 인재로 자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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