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의, 해녀에 의한, 해녀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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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제주해녀문화보존회 대표
지난주 ‘서울대 도서 대출 순위 1위’라는 키워드로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저서 ‘총, 균, 쇠’가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1997년 미국 LA타임스상을 수상한 ‘제3의 침팬지’에 이어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 책은 UCLA 의과대학 생리학 교수이며 진화 생물학자가 썼다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깊은 인류학적 고찰이 배어 있다. 함께 발표된 ‘서울대 도서 대출 순위 3위’인 옥스퍼드대 교수이자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또한 1976년에 출간되어 진화 생물학을 대중에 널리 알린 진화 생물학적 관점의 책이다. 두 책 모두 서구의 환원론적, 결정론적인 사고가 저변에 깔린 책이지만, 그 순위를 통해 요즘 젊은이들의 사고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한때 ‘통섭’이란 책으로 화제가 됐던 ‘최재천’ 교수 역시 진화 생물학자다.

동물학과 생물학을 전공한 이들 세 진화 생물학자의 주장을 살피면 인간은 동물에서 출발했고, 모든 행위의 동기는 동물적 이유에 기초한다. 다시 말하면 이기(利己)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인간의 지혜는 그 이기가 단순히 개인적 이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광의의 이기로 확장되어 간다. 광의의 이기란 개인의 이기에서 ‘가족의 이기’, ‘집단의 이기’, ‘지역의 이기’, ‘사회의 이기’ 그리고 더 나아가 ‘인류의 이기’까지 확장되는 상생의 이기(利己)를 말한다. 결국 기원전 300여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로 귀결된다.

단지 아리스토텔레스 시대 당시에는 이 명제에서 ‘사회’가 강조됐다면, 지금은 ‘동물’이 강조됐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를 뿐이다. 반세기는 인간이 동물이기를 거부했고, 반세기는 인간이 동물임을 증명했다. 이런 사상의 순환 고리가 단지 순환에만 그치지 않고 점차 변증법적으로 진보하는 세상의 지혜에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3명의 대선 예비 후보는 각각 자신의 국가관, 안보 문제, 경제 정책, 분배의 정의, 인권, 복지 시스템,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자신의 청사진으로 대한민국 미래의 밑그림을 그렸다. 누구는 보수를, 누구는 진보를, 누구는 중도 보수를 표방하며 자신의 신념과 이념을 발표했다.

선진국의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추상적인 이념이나 정책보다 자신의 이해 관계와 관계있는 공약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각종 이익 집단의 로비 활동도 합법적이다. 전미주총기협회(NRA)는 총기의 합법을 추진하는 후보를 지지하고, 종교적 신념의 창조론자들의 창조론을 과학 교과서에 넣기를 추진하는 후보를 지지한다. 이익 집단은 제각각 상반된 주장들이지만, 그들의 주장은 선거를 통해 평가되고 선거를 통해 실현된다.

지난 10월 7일 ‘하나되는 의사 가족 행복한 우리 국민’이란 구호 아래 일산 킨텍스에서 ‘제1회 한마음 전국 의사 가족 대회’를 열었다. 3만여 명의 의사 및 그들의 가족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 우리 시대의 대표적 중산층 직군인 의사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각 대선 예비 후보자들이 앞다퉈 방문했다고 한다.

이번 선거만큼은 정책과 공약에 의해 평가되어 선진 선거 문화에 한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비록 그 정책과 공약이 서로의 이해 관계에 상반된 주장일지라도 그 조정(調整)은 ‘아담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궁극적으로 조정될 것이다.

지난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제주도가 발의한 ‘독특한 해양 생태 지킴이 제주 해녀의 지속 가능성’이 상정되어 세계 회원국의 투표로 가결됐다. 이번 대선 예비 후보자들의 공약에서도 ‘제주 해녀’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제주 해녀’에 대한 국가적 지원 정책을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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