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에 생각하는 법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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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한국문학정신 문인협회 제주지부 총회장/수필가
10월 21일은 국립 경찰 창설 67주년이 되는 날이다. 1948년 10월 21일 미군정으로부터 경찰의 운영권을 이양받아 경찰권 회복을 기념하기 위해 정한 날이 경찰의 날이다. 경찰의 날을 맞이하면서 어려운 여건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등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에 불철주야 묵묵히 근무하는 전국의 모든 경찰관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경찰은 국민과 접촉하는 최일선의 법 집행기관으로서 국가 공권력의 상징이다. 매일매일 일상 생활 속에서 당사자 간에 법적 판단을 해주고,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법의 존엄성을 실제로 가르쳐 주는 중요한 일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법의 가치를 지키는 보루(堡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스스로의 위상과 권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본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일은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소득 3만 불 이상의 진정한 선진국으로 들어서기 위해서 반드시 이룩해 내야 할 과제인데, 위로는 정치권에서부터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법 위반을 융통성 있는 사회 생활로 오인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강정 해군기지 반대 등 각종 시위 현장에서 불법 폭력 시위자들이 마치 의혈 열사와 같이 행동하며, 민주적 정통성을 갖는 국민의 경찰에 대해 몽둥이와 쇠파이프 등 불법 무기를 휘두르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악의에 찬 저주를 뒤집어 씌우는 모습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지구상 어느 곳에서 경찰서장이 불법 시위대에 포위되고, 단속에 불만을 품은 시민으로부터 파출소 건물과 순찰차가 굴삭기로 무참하게 파괴당하는가. 이처럼 우리 사회 전반의 공권력 경시 풍조는 그냥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경찰의 철저한 진압과 사법 처리에 국민적 성원이 절실한 이유다. 우리 모든 시민들은 경찰이 외부의 입김이나 간섭없이 당당하고 의연하게 공권력 집행이 이루어지도록 힘과 용기를 주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정부나 정치권, 언론에서 평소에 무관심과 홀대로 일관하다가 수원 20대 여성 납치 살인 사건처럼 큰 범죄나 사고가 발생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 경찰을 질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찡할 때가 많다. 철저한 무시와 푸대접을 받고도 정치인들에게 몸을 바짝 낮추기만 하는 경찰 지휘부의 모습도 안타깝고 한심할 뿐이다.

경찰이 권위와 위상을 스스로 바로 세우고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부정과 부패가 발붙이지 못하게 깨끗한 경찰 제도를 마련하는 일이라고 본다. 요즘 신임 경찰관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경찰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4수, 5수는 보통이고 국민을 위해 헌신 봉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신임 경찰이 얼마 되지 않아 기성 경찰관과 마찬가지로 변하는 것은 조직의 문제다. 조직의 틀부터 원점에서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본다. 우리 국민들도 경찰을 어떤 모습으로 키울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하겠다.

그리고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 제복을 입고 제발 부끄러운 일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래야 국민이 먼저 경찰의 대우와 직급을 올려 줄려고 할 것이다. 이번 경찰의 날을 계기로 다시 한번 경찰의 명예를 되새기는 날이었으면 한다.

끝으로 경찰의 날이 모든 경찰관과 그 가족, 전직 경찰관, 모두의 잔치와 국민들에게 축복받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경찰 업무 수행 중에 상해를 입거나 중상을 당해 평생을 어렵게 살아가는 국가 유공자, 희생된 경찰 가족을 찾아 위로하고 기쁨을 나누는 날이 되기를 바라며 67주년 경찰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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