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제도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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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익 제주관광학회 회장 / 논설위원
제주도는 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로부터 자연과학 분야 트리플크라운의 지위를 획득하고, 이어서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세계인이 찾는 유명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래 관광객의 급증을 불러옴으로써 제주도가 지난 40여 년 동안의 이상향이었던 외래 관광객 유치 100만 명의 고지를 넘어서서 2012년 말에는 150만 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제주도의 외국인 관광객 동향을 보면 그동안 제주관광시장의 주요 고객이었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정체내지는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그 틈새를 중국인 관광객들이 빠른 속도로 채워주고 있다.

지난 5년 동안의 연도별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추이를 보면, 2007년 17만6000명, 2008년 17만4000명, 2009년 25만8000명, 2010년 40만6000명, 2011년 57만명 등 2008년을 제외하고 42.3%라는 경이로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의 경우 100만 명의 중국인이 제주관광을 하고, 2013년에는 금년보다 50%가 증가한 15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에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최근의 중국인 관광객 입도 추이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는데, 2012년 8월 말의 제주도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72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5%라는 경이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급격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증가세는 우리 제주도로 하여금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수용태세에서의 만전을 요구하고 있다. 그 중에는 호텔과 음식점, 관광지의 정비가 포함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한 사항은 이들 중국인 관광객들을 체계적으로 안내할 수 있는 중국어 통역안내사를 빠른 시일 내에 육성하는 일이다.

특히 제주도에서의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와 관련한 사항들을 보면, 첫째, 여행업계와 관광통역안내사의 생각들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여행업계에서는 현행 통역안내사의 임금이 비싸고 언어 전달이 부족하다는 불만인 반면, 통역안내사들은 여행업계가 무자격자를 고용함으로써 제주관광시장을 왜곡시킴은 물론 제주관광상품의 품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둘째, 서울지역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조선족들을 고용하여 제주도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함으로써 제주지역 문화 이해의 부족으로 제주의 특성과 가치를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제주도가 관광통역안내사 자격 취득자에 대한 현장실무 교육 등 보수 교육 시스템을 갖지 못함으로써 관광객들의 욕구에 부응한 관광 안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제주도는 ‘관광진흥법’제38조 관광종사원의 자격 등에 관한 사항이 ‘제주특별자치도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위임됨으로써 제주도지사가 일정 자격을 갖춘 사람을 관광종사자로 선발하여 관광 안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제주도는 관광 관련 학계, 행정, 업계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서 제주도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관광통역안내사 제도를 구비함으로써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외래 관광객의 욕구을 충족시켜주면서 동시에 제주관광의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제주도민 모두가 합심하여 쟁취한 유네스코 트리플크라운 획득,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등에 따른 외래 관광객의 급증이라는 제주도에 주어진 기회를 제주도민 스스로가 슬기롭게 잘 활용하는 지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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