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 활용을 통한 전지훈련 인프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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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문. 제주특별자치도 야구연합회장
지난 해 제주도 일원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떠난 인원은 제주시 2715개팀 3만5526명, 서귀포시 1150개팀 3만517명 등 총 3865개팀 6만6043명으로 집계됐다.

전지훈련단 유치 현황이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에는 2259팀 5만27명이 제주특별자치도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2010년에는 4419팀 8만6887명이 제주특별자치도를 전지훈련지로 택했다.

그러나 2010년을 정점으로 제주를 찾는 전지훈련 인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2011년의 경우 구제역 여파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스포츠 산업에 대한 인식이 제주특별자치도보단 훨씬 높다는 데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스포츠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다행히도 2014년 전국체육대회가 있어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지만, 지방비 70%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전지훈련단 유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한 대비책은 없는가를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다.

전지훈련을 유치하기 위해 인프라가 가장 부족한 종목으로 관계자들은 축구와 야구, 수영 등을 들고 있다. 다른 종목들에서도 부족한 시설이 있겠지만, 이들 종목이 기후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학교 운동장 활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전지훈련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전지훈련의 90%이상이 몰리는 겨울은 더욱 활용성이 배가된다. 여름철에야 학교 학생들과 지역 주민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겨울철에는 전지훈련장으로서 제 몫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몇 년간을 일선에서 전지훈련장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온 관계자들도 학교 운동장이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긴 하지만, 전지훈련장으로 임대에 난색을 표하는 학교들이 많다고 한다. 선뜻 전지훈련장으로 내놓는 학교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체육 단체를 통해 교육청에 요청해 보지만, 학교장 소관이라는 불편한 답변만이 현실임을 깨닫게 한다.

제주도내에는 함덕초등학교와 남원중학교, 영주고등학교 등 44개교가 인조 잔디를 갖추고 있다. 2006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이들 학교 시설비 166억 4300만원 중 68%인 112억6150만원을 부담했다. 천연 잔디를 조성한 학교는 대흘초등학교, 한림중학교, 중앙여자고등학교 등 70개교에 달한다. 전체 조성 공사비 73억여 원중 62억여 원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부담했다. 전체 공사비 중 86%를 지방비로 부담한 셈이다.

이렇듯 막대한 금액을 지원하면서 조성된 학교 운동장에 대해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겨울철 동안 전지훈련장으로 활용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 체육 인프라 활용에도 저비용 고효율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조성된 학교 운동장을 활용하면서, 전지훈련단이 사용하는 기간 동안 만큼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여러 가지 시설물 보강과 소모품 등을 지원한다면 학교 입장에서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즉 체육시설 인프라는 지방자치단체가 해주되, 전지훈련이 몰리는 겨울 방학 동안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권을 위임받아 사용 후 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해 준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 아닌가 한다.

그동안 전지훈련지는 곧 제주특별자치도라는 당연한 등식은 빨리 잊고 공공기관 간 상호 협조를 통한 제주 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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